美 장기채에 몰리는 개미들…“불확실성 커 투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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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며 기준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채와 달리 장기채는 경기 전망과 물가 상황 등 통화정책 외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아 만기까지 보유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장기채 투자는 금리 하락 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일각에선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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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시 고수익 기대감 작용
고금리 지속 가능성 등 변수 남아
개인투자자들이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며 기준 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등의 금리 방향성 및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ETF 종목은 ‘디렉시온데일리 20+이어트레저리불3X’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미국 국채 중 20년 이상 장기채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5억9105만달러(768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울러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2010억원),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바이라이트’(1213억원) 등도 각각 해외 순매수 6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도 국내 및 미국 장기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개인들은 올 들어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을 1364억원 순매수했다. 이외에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1363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873억원)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788억원)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260억원) 등에도 개인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이 국내외 장기채 투자 관련 상품에 몰리는 이유는 금리 인상 기조 종료와 금리 인하 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미치는 영향이 커져 변동성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재 금리 인상 정점을 여전히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연 5.6%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00%~5.25%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두 번의 0.25% 수준 인상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지 않은 만큼 채권 ETF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디렉시온데일리20+이어트레저리불3X’ ETF는 직전 거래일 기준 7.87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연초(8.03달러) 대비 2.01% 하락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도 수익률이 2.2%에 그쳤다.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5.17%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하락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채와 달리 장기채는 경기 전망과 물가 상황 등 통화정책 외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아 만기까지 보유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장기채 투자는 금리 하락 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일각에선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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