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립자강이 폐관쇄국 아냐”…이달만 두번째 쇄국 부인

신경진 2023. 6. 28. 12: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크리스 힙킨스(왼쪽) 뉴질랜드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는 뉴스가 베이징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방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리(중국)가 강조하는 자립자강은 절대 폐관쇄국(閉關鎖國)이 아니다.”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를 만나 중국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쇄국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의 현 경제 정책이 쇄국이 아니라는 시 주석의 발언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7일 네이멍구 시찰 당시 시 주석은 “쌍순환(이중 사이클)이폐관쇄국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의 거듭된 ‘쇄국론’ 불식 발언의 배경에는 경제 부진이 자리한다. 중국 경제는 2분기 들어서도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소비 부진, 청년 실업률 급증에 최근에는 인민폐 환율까지 급락하고 있다. 이에 최고지도자가 지방에서 국내 경제 주체의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선진국인 뉴질랜드 정상에게 직접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크리스 힙킨스(왼쪽) 뉴질랜드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톈진(天津)에서 개막한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해 베트남, 몽골,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쇄 회담을 갖고 중국의 현 경제 정책 등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힙킨스 총리에게 “중국과 뉴질랜드 관계는 오랫동안 중국-선진국 관계를 선도해왔다”며 “계속해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위협이 아닌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 존중하고, 평등하게 상대하며, 개방적이고 포용하고,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지만 무리짓지 않다)하며, 중국과 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판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잘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힘껏 추진할 것이며 법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 권익을 더욱 잘 보호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힙킨스 총리는 “뉴질랜드는 갈등으로 양자 관계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며, 중요한 것은 솔직하고 성실한 교류와 상호존중, 화이부동”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 섬나라 발전을 돕는 문제에서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팜민찐 베트남 총리에게는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중국은 시장 수요가 많은 베트남 제품을 더욱 많이 수입하기를 원하며 베트남이 올 하반기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신실크로드)’ 국제 협력 정상 포럼에 적극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디커플링에 공동으로 반대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팜 총리는 “베트남은 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며 “어떤 세력도 베트남과 중국 관계를 이간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