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립자강이 폐관쇄국 아냐”…이달만 두번째 쇄국 부인
“우리(중국)가 강조하는 자립자강은 절대 폐관쇄국(閉關鎖國)이 아니다.”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를 만나 중국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쇄국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의 현 경제 정책이 쇄국이 아니라는 시 주석의 발언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7일 네이멍구 시찰 당시 시 주석은 “쌍순환(이중 사이클)이폐관쇄국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의 거듭된 ‘쇄국론’ 불식 발언의 배경에는 경제 부진이 자리한다. 중국 경제는 2분기 들어서도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소비 부진, 청년 실업률 급증에 최근에는 인민폐 환율까지 급락하고 있다. 이에 최고지도자가 지방에서 국내 경제 주체의 우려를 불식시킨 데 이어 선진국인 뉴질랜드 정상에게 직접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톈진(天津)에서 개막한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해 베트남, 몽골,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쇄 회담을 갖고 중국의 현 경제 정책 등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힙킨스 총리에게 “중국과 뉴질랜드 관계는 오랫동안 중국-선진국 관계를 선도해왔다”며 “계속해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위협이 아닌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 존중하고, 평등하게 상대하며, 개방적이고 포용하고,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지만 무리짓지 않다)하며, 중국과 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판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잘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힘껏 추진할 것이며 법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 권익을 더욱 잘 보호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힙킨스 총리는 “뉴질랜드는 갈등으로 양자 관계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며, 중요한 것은 솔직하고 성실한 교류와 상호존중, 화이부동”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 섬나라 발전을 돕는 문제에서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팜민찐 베트남 총리에게는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중국은 시장 수요가 많은 베트남 제품을 더욱 많이 수입하기를 원하며 베트남이 올 하반기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신실크로드)’ 국제 협력 정상 포럼에 적극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디커플링에 공동으로 반대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팜 총리는 “베트남은 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며 “어떤 세력도 베트남과 중국 관계를 이간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계정립 않고 왜 성관계 했나"…'황의조 폭로 여성' 저격한 정치권 | 중앙일보
- 자숙한다더니…도연스님 "욕망서 도망가야" 3주 만에 SNS 등장 | 중앙일보
- “걔넨 우릴 쫓아와야 할 것” 롯데 자극한 정용진의 속셈 | 중앙일보
- 이병진·데니안도 당했다…피해액만 4억, 출연료 떼먹은 엔터 대표 | 중앙일보
- '까치' 몸에 여자 가슴을? 이현세 웃게 한 드로잉 천재 문하생 | 중앙일보
- '꽈추형' 냉장고 속 주스 난리났다…PPL보다 나은 '찐 애정템' | 중앙일보
- 논란만 남은 블랙핑크 제니 데뷔작…결국 '디 아이돌' 조기 종영 | 중앙일보
- [단독] 교육부 '꽃보직' 막았더니…타 부처와 짜고 바꿔챙겼다 | 중앙일보
- "시간 아까워 생라면 드셨나요"…고 주석중 아들 울린 '라면 수프' | 중앙일보
- "다리 있는 강 가자" 말에…'콜' 끄고 차 돌린 택시기사의 기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