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가 하루만에 쏟아졌다…수증기 폭탄에 남부 물벼락
27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장맛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광주광역시 등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극한 강수 현상이 이번 장마철을 포함해 올여름에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정오부터 28일 오전 11시까지 광주시는 283.8㎜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루(24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남부지방 장마철 평균 강수량(348.6㎜)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 셈이다. 시간당 강수량 역시 최고 54.1㎜를 기록해 기존 6월 기록(44.3㎜)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남 함평은 71.5㎜이라는 기록적인 1시간 강수량을 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밤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비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72건, 8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30분쯤에는 전남 함평군에서는 수리시설 관리원인 60대 여성이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수증기에 차고 건조한 공기 침투, 방아쇠 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수증기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침투해 굉장히 강한 불안정이 발생했고, 전라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수증기를 매우 강한 비로 만든 트리거(방아쇠)가 됐다”고 설명했다.
29일부터 전국에 강한 장맛비
보통 시간당 강수량이 30㎜를 넘으면 집중호우로 분류하는 데,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인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 보행자가 안 보이고 차량 와이퍼도 소용없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또, 비구름대가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워 침수 등 비 피해를 유발한다.
점점 잦아지는 극한 강수…“빠른 대응 필요”
이런 극한 강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 기록된 날은 1973~1982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년 21일로 9일(75%)이나 늘었다. 한 번 비가 내릴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이 쏟아진다는 뜻이다.
올여름에는 이런 극한 강수 패턴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은 올해 엘니뇨의 발달로 인해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올여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 통보관은 “이번 남부지방 집중호우와 같은 강수 패턴은 갑작스럽게 발달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전에는 예측이 어렵다”며 “수 시간 전에라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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