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형마트에 가면 OOO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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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기자]
▲ 캐나다 코스트코에 진열된 한국산 소불고기 상품- BEEF BULGOGI (KOREAN BBQ) 모습. |
ⓒ 김종섭 |
최근에 갔을 때는, 'BEEF BULGOGI(KOREAN BBQ)'라는 상품이 눈에 띄었다. 직역하면 소 불고기(한국 바비큐)'라는 상품명을 지니고 육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동안에는 쇼핑하면서 한 번도 한국 불고기를 본 적이 없었던 걸로 미뤄볼 때, 아마 최근에 선을 보이는 제품인 듯하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불고기 맛이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다른 한국음식에 비해 불고기만큼은 맵거나 짜거나 한 자극성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한국 식당에서 먹는 맛과 거의 흡사한 맛 아닐까 싶다.
한국 음식, 그러나 가공돼 수출되는 '맛'들
한국 전통음식 상품이지만 그 나라 맛의 특성에 맞게 가공해서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들도 있다. 그중 하나의 예로 라면을 들 수가 있다. 일례로 캐나다 시장에 납품하는 라면의 맛은 본래의 한국 라면 맛과 다르다고, 즉 현지 입맛을 고려하여 가공되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 라면을 먹어보기도 전에 맵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좀 더 순한 맛 쪽으로 가공돼 한국의 라면 맛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불고기만큼은 기존 한국 불고기 맛과 별반 차이 없이 가공한 상품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손쉽게 양념을 해서 먹을 수 있는 한국 음식이기 때문에 불고기를 구매는 하지는 않았다(직접 구매해서 맛을 평가하지 못해 살짝 아쉽기는 하다).
요즘엔 캐나다 한국마트를 가도 외국인으로 넘쳐난다. 물론 캐네디언보다는 동남아 계통의 사람들이 많다. 한류 열풍도 있지만, 통상 한국 음식의 깔끔하고 정갈한 맛의 매력 때문은 아닌가 싶다.
내가 캐나다에 이민 오기도 전인 1998년, 캐나다에 처음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길거리에서 한국산 포니 자동차를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생산국가인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래된 자동차를 캐나다에서 마주쳤고, 그 차가 도로를 건재하게 누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땐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시절에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시장은 일본 상품이 거의 전부인 시대였다, 핸드폰도 일본을 비롯한 미국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던 시대로 기억한다. 도로에는 대부분 일본 자동차로 가득 차있었다. 현대·기아 자동차는 어쩌다 도로에서 한두 대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고작인 시대였다.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가전제품과 함께 핸드폰 시장까지 삼성과 엘지가 대부분일 정도로 관련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차 또한 현대·기아 자동차를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한국산 상품들이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시장까지도 캐나다 시장 전역을 점유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낱 한국 소 불고기를 본 것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문화의 축 또한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자 이민자들에게는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다가오곤 한다.
일본 스시처럼, 한국 불고기도
캐나다에는 초밥(스시)집이 많은데, 다수 외국인들에게도 마치 국민 음식인 것처럼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스시는 일본음식임에도 내 경험에 따르면 다수 스시집을 한국인들이 경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시가 아닌 한국음식을 가지고 스시처럼 캐네디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통음식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늘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불고기는 오래 전부터도 외국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음식이지만, 식당에서 조리를 해서 먹어야 하는 부담감과 번거로움 탓에 그간은 손쉽게 대중화를 실현하지 못했던 걸로 안다. 이번에 발견한, 간편하게 포장된 소 불고기는 집안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조리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불고기가 세계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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