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이 1100억? NO!"→뮌헨 '2차 제안' 꺼낸다…케인은 이미 "OK"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에게 한 번 퇴짜를 맞았던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을 영입하기 위한 2번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8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 중"이라며 "케인을 향한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뮌헨은 토트넘에 7000만 유로(한화 약 999억원) 수준 이적료에 보너스를 더한 조건을 제안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7일 "뮌헨이 7000만 유로 수준의 첫 제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첫 번째 제안이라고는 하나 케인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었다.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뮌헨의 제안은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런 수준의 금액에 관심이 없다"고 이적료가 너무 낮았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이상을 원한다. 지금까지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케인을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케인과의 계약이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재계약에 성공하지 않는 한 올 여름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토트넘으로서도 최대한 많은 돈을 받고 팔기를 원하고 있다.
사실 토트넘이 요구하고 있는 1억 파운드라는 이적료는 웬만한 빅클럽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가 케인 영입에 강한 관심을 보였지만 토트넘이 1억 파운드를 요구하고 나서자 한 발 물러섰다. 30대인 케인에게 그 정도의 이적료를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계산에서였다.
반면, 뮌헨은 케인을 어떻게든 데려오려고 한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토트넘에게 거절 당한 후에도 케인은 여전히 뮌헨의 스트라이커 후보 '넘버 원'으로 남아 있다. 뮌헨은 다음 제안을 서면으로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 프랑크푸르트의 랑달 콜로 무아니는 차순위 후보일 뿐"이라며 30대 공격수 케인이 20대 초반 공격수인 오시멘, 무아니보다 더 우선순위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뮌헨이 케인에 필사적인 이유가 있다.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4/15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은 레반도프스키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까지 7년 동안 6번이나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뮌헨도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7시즌 동안 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2022/23시즌에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DFB-포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리그마저 놓칠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던 뮌헨은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하기 위해 리버풀에서 영입했던 사디오 마네는 부진한 골 결정력과 팀 동료 폭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일으키는 등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케인은 소속팀 토트넘이 리그 8위, 모든 컵 대회 탈락이라는 부진한 상황에서도 시즌 3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0년 동안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꾸준했던 케인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케인과 개인 합의는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케인은 이미 며칠 전 뮌헨과 중요한 대화를 나눴고, 'Yes'라고 말했다"면서 "케인의 입장은 분명하다. 해외로 이적할 경우 뮌헨으로 가고 싶어한다. 케인과 뮌헨은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케인도 지금까지 보도됐던 것과 달리 해외 이적에 망설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이유는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13골을 기록해 역대 득점 순위 2위에 남아있다. 지금까지 케인이 보여준 득점 페이스를 봤을 때 1위 앨런 시어러(260골)를 제치는 건 어렵지 않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재계약을 맺거나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해 계속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필요가 있었고, 맨유는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무리한 이적료를 요구해 맨유가 발을 뺀 상황에서 더 이상 해외를 배제할 수 없었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 위해 토트넘에 남는다면 평생 동안 괴롭혀 온 무관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독일 언론들은 지난 5월 "뮌헨이 케인의 아버지와 연락을 취한 결과, 케인이 잉글랜드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다고 판단해 관심을 접었다"라는 소식을 전하며 케인이 뮌헨에 올 확률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최근 맨유와 레알의 관심이 식고, 뮌헨이 다시 케인 영입전에 나서면서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지 팬들도 케인 영입을 가장 바라고 있다. 독일 키커가 지난 25일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떤 공격수를 영입해야할까'라는 질문에 22%의 응답자가 케인을 선택했다. 오시멘, 무아니보다 우세했다.
뮌헨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2차 제안을 보낼지, 토트넘이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케인을 팔게 될지 추후 이적시장 진행 상황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키커, EPA, AP, DPA, PA WIre/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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