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 조사 … 업종별 명암 갈려
달성 못 해 … 내수경기 부진이 큰 요인
경남 창원지역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종별 명암이 갈리는 등 기업체 대부분이 내수경기 부진으로 실적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1일부터 26일까지 창원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3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57개 사가 응답한 조사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94.9’로 조사돼 3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BSI도 기준치를 밑돈 ‘91.8’로 조사됐다.
자동차, 조선, 철도, 항공 등 운송장비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창원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과의 교역량이 리오프닝 이후에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3분기 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목별 전망BSI는 사업장·공장가동(99.4), 매출액(94.6), 설비투자(89.3), 공급망 안정성(88.1), 영업이익(82.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공장 가동과 이에 따른 매출액에 있어서는 약보합으로 조사되었으나, 낮은 영업이익 전망과 공급망 불안정성이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2023년 3분기 경기를 가장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은 조선·항공·철도 등 기타운송장비제조업(141.7)과 자동차·이륜차 등 운송장비제조업(113.2)이다. 반면 기계장비제조업(97.7)과 철강금속제조업(76.9), 전기전자제조업(76.9)은 기준치를 밑돌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운송장비 및 기타운송장비와 타 제조업종 간 전망 BSI의 명암이 엇갈린 데는 국내 완성차의 내수 및 수출 실적 증가세에 따른 생산 증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업의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방위산업 수출과 함께 수주량이 확보된 항공제조업과 국내 입찰에 성공한 철도제조업이 잇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제품제조업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기조가 겹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기전자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를 겪고 있어 2023년 3분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업체의 42.4%가 ‘소폭 미달할 것(목표치 대비 10% 미만)’, 24.7%는 ‘크게 미달할 것’으로 답해, 67.1%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목표수준에 달성할 것’으로 답한 비중은 22.2%로 나타났고, 10.1%는 ‘소폭 초과 달성할 것’, 0.6%는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답해 전체 10.7% 만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32.9%가 ‘내수시장 경기’를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 28.5%, ‘수출시장 경기’ 27.2%, ‘고금리 상황’ 4.4%, ‘고환율 상황’ 3.2% 순으로 답했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금리인상 등의 생산비 증가(채산성 악화) 보다 내수 및 수출시장 자체의 수요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제조업 3분기 전망 BSI가 기준치를 하회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36.5%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을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수소비 둔화’ 19.3%, ‘수출부진 지속’ 14.0%, ‘고금리 상황 지속’ 10.2%, ‘원·부자재 수급 차질’ 7.7%, ‘고환율 상황 지속’ 5.6%, ‘노사갈등 문제’ 2.5%, ‘환경안전 이슈’ 2.5% 순으로 답했고, 우·러 전쟁 등 ‘기타’로 응답한 비중은 1.8%였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3고 악재와 각국의 통상분쟁, 공급망 불안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개선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업황 개선이 뚜렷한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하루에 7억 빼돌리기도"…김병만 이혼전말 공개 - 아시아경제
- "일본 카페서 핸드폰 충전하면 잡혀갑니다"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흠뻑 젖은 티셔츠 무려 12장"…공항서 딱 걸린 여대생 무슨 일? - 아시아경제
- "김치나 담가라"…10대 주짓수 선수, 동덕여대 시위에 악플 - 아시아경제
- 조종사들도 기다렸다가 '찰칵'…송혜교 닮았다는 中 여성 파일럿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