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남 초대형 'MZ 놀이터' 연 삼성…애플 정면승부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생생한 체험 제공
삼성전자가 강남대로 한복판에 6층짜리 초대형 매장 ‘삼성 강남’을 열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공략에 나선다. 500m 떨어진 곳에 애플이 지난 3월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애플 강남’이 있다.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서울 강남에서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문을 여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방문했다. 삼성 강남은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제품 체험과 고객 서비스 중심의 기존 매장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고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건물 인테리어에도 이 같은 의도를 담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허그 베어’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조형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의미한다. 강남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아틱 아이스 블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표현한 ‘일렉트릭 블루’, 배움과 소통을 상징하는 ‘글램 피치’ 색상으로 내부를 꾸며 밝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삼성 강남은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을 제공한다. 매장에 방문해 QR코드를 스캔하고 ‘인스토어 모드’를 활성화하면 디지털 기반 맞춤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만져보는 것을 넘어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 속에 스테인드글라스 포토존을 만들어 갤럭시 야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를 이용할 수 있다. 2층 ‘리테일 도슨트’ 부스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의 영상 설명을 볼 수 있다. ‘헬스케어존’에서는 갤럭시 워치를 차고 사이클을 타면 실시간으로 심박수, 소모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층에는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가 있다. 우리 집과 비슷한 3D 가상주택에 여러 가전제품을 배치하고, 가상현실(VR)기기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도 들어왔는데,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사진이 커피 위 우유 거품으로 나타난다.
4층에 올라가자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8K 초고화질로 강남대로 마천루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미디어 아트를 보여준다. 4층은 브랜드 협업 공간으로 넥슨, 원신 등이 팝업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체험존’에서 넥슨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협업을 진행 중인데, 게이밍 모니터와 갤럭시 탭, 갤럭시 북, 갤럭시 스마트폰 등으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3, 4층에서 삼성전자 임직원이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사내진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주제의 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이 국내에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가까이 공을 들여 준비했다. 올해는 1호점에만 집중하지만 계속해서 체험형 매장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매장 직원들도 판매 능력보다는 젊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
삼성전자는 특정 매장을 경쟁 상대로 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삼성 강남은 지난 3월 문을 연 ‘애플 강남’과 약 500m 거리에 있다. 서울 핵심 상권 강남역에서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맞붙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3%로 1위, 애플이 34%로 2위다. 하지만 아이폰14 시리즈가 인기를 끌어 애플 점유율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에 삼성 강남을 만들어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어떤 사람이든 편안하게 방문해 다른 가전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하고,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소비자들이 삼성 강남을 방문해 체험하고 삼성의 모바일 제품의 진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오픈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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