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성인 ADHD 상담, 부담 갖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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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성인 ADHD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물론이고 온라인 매체에서도 성인 ADHD를 다루는 콘텐츠들이 많고 진단을 받은 후에 평생 ADHD인 줄 모르고 살았다며 펑펑 우는 경우들도 본다.
A씨는 병원에서 의사와 면담 후에 주의력을 비롯한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후 성인 ADHD 진단을 받았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성인기에 집중력 저하로 병원에 오는 분들은 이러한 동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는 성인 ADHD가 아닌 우울증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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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 의사 도움 받아야
요즘 들어 성인 ADHD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물론이고 온라인 매체에서도 성인 ADHD를 다루는 콘텐츠들이 많고 진단을 받은 후에 평생 ADHD인 줄 모르고 살았다며 펑펑 우는 경우들도 본다.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적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진료실에서도 느껴진다.
30대의 A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를 검색해보고 병원에 왔다. A씨는 자신의 아들이 ADHD로 진료를 보고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도 어렸을 때 비슷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두고 오는 게 일상이었고 준비물은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여지없이 빠트렸다. 수업 시간에는 옆자리 친구와 떠들다가 걸려서 혼나기 일쑤였고 역사 교과서의 문장에 줄을 긋기보다는 위인의 사진에 콧수염을 그리기 바빴다.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정신을 차려서 열심히 생활했고 지금은 회사에 취직도 했다. 그러나 회사 미팅에서 회의가 조금만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들어야 하는 내용을 놓쳐 주변에 물어보는 민망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중요한 문서에 오타를 반복적으로 내서 성의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잘 정리가 되지 않고 꼭 마감 시간이 닥쳐서 일을 몰아서 하다가 마감 시간보다 30분씩 늦게 일을 끝내게 된다. 급한 일을 하다가도 핸드폰에서 메시지 알림이 뜨면 갑자기 예정에 없었던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다. A씨는 병원에서 의사와 면담 후에 주의력을 비롯한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후 성인 ADHD 진단을 받았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ADHD에 대한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는 것은 그보다 더 망설여지는 결정이다. 가장 먼저 걱정되는 점은 약의 부작용이다. 약마다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ADHD 약으로 인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식욕 감소 혹은 불면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가능한 부작용으로는 약간의 혈압 및 맥박 상승이 있다. 기존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투약의 금기는 아니지만 적절한 평가 및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흔히 걱정하는 약물 중독은 드물다.
그렇다면 투약의 효과는 어떨까? 절반 이상의 경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경험은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귀가 뚫린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 원래 이렇게 잘 들리는 거였냐며 머릿속도 정리 정돈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들은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다른 계열의 약을 시도해 보거나 진단의 정확성에 대해 면밀히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진단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도 있다. 사실 주의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우울해서 만사가 귀찮고 하기 싫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긴장하고 불안한 상태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심지어 독감에 걸려서 열이 나면 그동안에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만으로 ADHD를 진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성인기에 집중력 저하로 병원에 오는 분들은 이러한 동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는 성인 ADHD가 아닌 우울증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은 전문가의 몫이지,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몫은 아니니 상담에 부담을 갖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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