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경제지표 개선에도 파월 발언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
주 후반까지 관망세 이어질 전망
코스피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습이다. 주 후반 Fed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28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8.23포인트(0.32%) 내린 2573.1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78포인트(0.20%) 상승한 875.92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개선, 빅테크 반등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짙어진 관망심리를 뚫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3%, S&P500지수는 1.15%, 나스닥지수는 1.65%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며 상승했다"면서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지만 견고한 경제지표 결과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며 최근 하락하던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 지난달 발표된 102.5, 예상치 104.0을 상회했다. 이는 17개월만에 최고치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전월 148.9 에서 155.3, 향후 6개월 경기 기대지수는 71.5 에서 79.3으로 모두 상승했다.
미국 5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7%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1.2%)과 예상치(-0.9%)를 모두 상회했다. 5월 신규 주택매매 건수는 76만3000건으로 전월(68만건), 예상치(66만7000건)를 모두 웃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6월 중 한 때 시장에 유입됐던 미국의 골디락스(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전망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국들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둔화를 거치면서 다시 후퇴한 가운데 이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경제지표에 민감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얕은 침체 진입+인플레이션 레벨 다운'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나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전망을 놓고 교통정리가 덜 된 상태임을 감안했을 때 한동안 지표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후반까지 이어질 관망세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 후반 발표된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시장을 뒤덮은 관망심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28일과 29일 유럽을 방문해 발언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정책 패널로 참석하며 29일에는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6월 FOMC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이번 포럼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경계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PCE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4월 0.4% 대비 큰 폭 둔화되고 전년 대비 변화율도 4월 4.4%에서 3.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PCE 물가가 3%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문제는 근원 PCE로, 전월, 전년 대비 변화율 모두 4월과 동일한 0.4%, 4.7%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도 유가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가파른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서비스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근원 물가는 정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었던 만큼 PCE 결과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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