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의 위기… 생활 밀착·신규 서비스 강화로 극복하나

전성필 2023. 6.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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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 위기감이 짙다.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산 서비스'라는 이점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붙잡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포털에 도입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로서는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힘들게 됐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이용자들이 생활에 네이버와 카카오를 활용하게 만들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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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 위기감이 짙다. 이용자 수 증가세는 주춤하고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관심사’를 무기로 내세워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기존 서비스에서 신규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겨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 검사 예약, 국립수목원 간편예약 등 공공 서비스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 넣었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디지털 서비스개방 선도서비스’ 사업에 네이버가 참여하면서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가령 네이버지도 앱 안에 있는 기차 조회·예매 탭을 누르면 출발지와 목적지 정보를 입력해 편성된 열차 정보를 확인하고 승차권 예매도 가능하다. 네이버지도로 목적지 경로 탐색을 할 때에도 경로 정보상 노출되는 예매 버튼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숙박 검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네이버 포털에 쌓인 지역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스니펫이 펜션, 캠핑장, 게스트하우스 등의 정보를 표출한다. 이용자들이 플레이스에 남긴 키워드, 텍스트, 이미지 등의 다양한 리뷰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반영했다. 실제 방문 경험에 따른 숙소 특징들을 고려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법적·사회적 나이 기준이 만 나이로 통일되자 나이 관련 서비스도 개편했다. 네이버에서 나이 계산기를 검색하고 출생일과 나이 계산 기준일을 입력하면 만 나이뿐 아니라 연 나이(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나이), 띠까지 확인할 수 있다. 투표·운전 면허·워킹 홀리데이 가능 나이 등 법령에 따른 나이 기준 정보도 추가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의 나이 계산기도 만 나이와 띠를 알려준다.

또한 카카오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이용자를 오래 붙잡는 방안을 찾는 데 전력투구 중이다. ‘이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 ‘오픈채팅’을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 카카오톡 하단 아이콘 목록에서 한가운데에 오픈채팅을 배치했다.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오픈채팅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는 카카오의 주 수입원인 ‘광고’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 챗GPT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튜브·구글 검색을 내세운 구글의 약진으로 국내 IT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은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산 서비스’라는 이점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붙잡았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들도 ‘현지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네이버와 카카오만의 강점이 줄어들고 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글로벌 빅테크가 노리지 못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세밀한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포털에 도입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로서는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힘들게 됐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이용자들이 생활에 네이버와 카카오를 활용하게 만들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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