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통공룡 라쿠텐 주가 급락…출자했던 일본 우체국도 휘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유통 공룡'이라 불리던 라쿠텐이 모바일 부문 적자 확대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출자를 했던 일본우정(우체국)까지 휘청이고 있다.
향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일본우정이 출자했던 지분이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계상되면서 각 지역 우체국들의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이 2021년 출자한 라쿠텐의 보유지분(8.24%)이 손상차손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적자 더욱 심화
일본의 '유통 공룡'이라 불리던 라쿠텐이 모바일 부문 적자 확대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출자를 했던 일본우정(우체국)까지 휘청이고 있다. 향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일본우정이 출자했던 지분이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계상되면서 각 지역 우체국들의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이 2021년 출자한 라쿠텐의 보유지분(8.24%)이 손상차손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일본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장부가액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향후 반등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경우 손상차손으로 처리된다. 현재 일본우정의 라쿠텐 보유지분의 손상액은 750억엔(약 6775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21년 출자 규모인 1500억엔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우정은 출자 당시 라쿠텐 지분을 주당 1145엔에 인수했다. 그러나 라쿠텐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600엔대로 떨어진 이후 전날에는 473엔으로 연초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며 신저가 행진 중이다. 라쿠텐이 2019년 이후 18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쿠텐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은 모바일 사업 부문인 '라쿠텐 모바일'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쿠텐은 그동안 기지국 건설 등 설비투자에 막대한 지출을 이어왔지만, 정작 이용자 증가 수는 부진해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026억엔(92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 통신사는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등 '통신 3사'로 불리는 굵직한 기업으로, 이미 가입자 수도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로 차이가 난다. 지난달 기준 각 통신사의 가입자 수는 NTT도코모 9749만명, AU 6423만명, 소프트뱅크가 5129만명인데 반해, 라쿠텐은 501만명에 그쳤다. 심지어 자체 네트워크도 아직 일본 전역에 확보되지 않아 타사 기지국을 임대해서 쓰는 상황이다.
라쿠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1GB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0엔 플랜'을 내걸어 잠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지난달 종료돼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쿠텐은 2021년 일본우정과 손을 잡은 뒤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3728억엔 규모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사업을 포기하지 못한데다가 일본우정과의 제휴사업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주력산업인 물류와 유통 분야의 투자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주요 경쟁사인 아마존 재팬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는 모양새다.
아사히는 "라쿠텐이 일본우정과 손을 잡은 이후 구체적인 성과라고 주목할 만한 것들은 부족하다"며 "양사가 설립한 물류회사도 손실이 났고, 우체국 내에 설치하는 라쿠텐 카운터는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우정도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스다 히로야 일본우정 사장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물류부분에서 제휴효과가 나오고 있고 대처가 늦어지고 있던 디지털화도 라쿠텐의 인재와 노하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성과를 구체화할 것"이라면서 "라쿠텐 주가 하락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공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규칙에 따라 공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하루에 7억 빼돌리기도"…김병만 이혼전말 공개 - 아시아경제
- "일본 카페서 핸드폰 충전하면 잡혀갑니다"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흠뻑 젖은 티셔츠 무려 12장"…공항서 딱 걸린 여대생 무슨 일? - 아시아경제
- "김치나 담가라"…10대 주짓수 선수, 동덕여대 시위에 악플 - 아시아경제
- 조종사들도 기다렸다가 '찰칵'…송혜교 닮았다는 中 여성 파일럿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