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뒷소리 안 나오게 하는 비결 ‘팀 룰’. 무엇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이은경 2023. 6. 28. 10:04
천적끼리도 다툼 없이 라운드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바로 '팀 룰(Team Rule)'이다. 천적은 '골프 철학이 서로 다른데도 어쩔 수 없이 함께 라운드 하는 사이'다. '어쩔 수 없이'가 핵심이다. 철학이 다르다고 무조건 천적은 아니다. 서로 다른 생태계에서 골프를 친다면 만날 일이 있겠는가? 부딪힐 수 밖에 없으니 천적이지. 물론 이 천적 정의는 뱁새 김용준 프로가 내린 것이다.
팀 룰은 우리끼리 부르는 이름이다. 공식 용어는 로컬 룰(Local Rule)이다. 로컬 룰은 공식 규칙(흔히 '제너럴 룰'이라고 부른다)을 기반으로 짜야 한다. 제너럴 룰(General Rule)이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골프 규칙을 말한다. 제너럴 룰은 '모델 로컬 룰 지침'도 포함한다. 팀 룰도 넓게 보면 로컬 룰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도 팀 룰을 로컬 룰과 구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팀 룰을 정할 때 '모델 로컬 룰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이다.
팀 룰로 정하면 좋은 부분을 예를 들면서 짚어 보자. 페널티 구역(더 이상 해저드로 부르지 말자)에 공이 빠지면 어떻게 하기로 해야 할까? 건너가서 치기로 팀 룰을 정해야 할까? 무조건 건너가서 치기로 정하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건너가서 치는 것은 엄연히 골프 규칙을 어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조 플레이어끼리 정한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친선 라운드 때 이야기이다. 중급자 이상끼리 함께 라운드 한다면? 삼가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고? 너무 느슨하면 골프가 늘지 않는다.
디봇에 공이 빠졌다면? 좋은 자리로 공을 옮겨놓고 치기로 팀 룰을 정해야 할까? 디봇에 빠졌다고 공을 옮기고 치는 공식 대회를 보았는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아이고, 그건 약간 다르다. 틀림 없이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라는 로컬 룰을 적용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날씨나 계절 탓에 골프 코스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경기위원회가 정하는 로컬 룰이다. 프리퍼드 라이란 공을 집어 올려서 가까운 마음에 드는 자리에 내려 놓고 플레이 할 수 있게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디봇에 있는 공을 옮겨놓고 치기로 팀 룰을 정할 요령이면 차라리 '프리퍼드 라이'를 채택하면 어떨까? 중급자 이상이라면 프리퍼드 라이는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계절에만 쓰기를 권한다. 이른바 '윈터 룰(Winter Rule)'이라는 것이다. 잔디 상태가 엉망인 겨울에만 쓰는 로컬 룰이란 뜻이다. 물론 비가 와서 코스가 엉망일 때는 과감하게 쓰는 게 좋다.
벙커 속 발자국에 들어간 공은 어떻게 할 지도 잊지 말고 꼭 정해야 할 부분이다. 미리 정하지 않으면 다툼이 생기기 딱 좋다. 공이 발자국 속에 들어간 다음에야 상의하면 늦을 수 있다. 아무렴 어떠냐고? 꺼내놓고 치기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금 천적끼리 격돌할 때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첫 벙커 발자국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나면 이른바 '오비 티'에서 치기로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해법이 이미 나왔다. 몇 년 전 골프 규칙을 대폭 바꾸면서 로컬 룰 지침을 새로 만들었다. 'OB가 나면 공이 나간 곳에서 가장 가까운 페어웨이에 놓고 플레이 할 수 있는 로컬 룰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 경우 페어웨이 경계에서 두 클럽 이내에 드롭 하라고 정하고 있다. 물론 이런 로컬 룰은 친선 라운드(혹은 경기) 때만 적용할 수 있다. 공식 대회라면? 어림 없다. 제자리에서 다시 쳐야지.
카트 도로에 공이 멈춘다면? 무조건 페어웨이로 구제하기로 정하는 것은 어떨까? 초급자끼리라면 무난한 팀 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급자 이상이라면? 웬만하면 규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 규칙이 어떻게 되냐고? 카트 도로를 반으로 갈라서 이쪽이면 페어웨이로 저쪽이면 러프에 드롭하느냐고? 전혀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팀 룰을 정하고 시작하는데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굴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건 철학 차이가 아니라 그냥 속이는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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