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민에게만 걸려오는 '02 6344' 전화, "어떻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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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를 빙자해 충북 청주시민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 의사를 묻는 전화가 집중돼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서울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모르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청주시민 배상철씨는 SNS에 "여론조사를 가장한 당원가입(홍보전화)"라며 "여론조사라고 상당구 거주민을 타깃으로 전화 돌려 몇 살이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누구 찍었냐? 민주당 당원이냐?(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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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김남균]
최근 여론조사를 빙자해 충북 청주시민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 의사를 묻는 전화가 집중돼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서울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모르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는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정국 현안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응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란 말로 시작했다.
여론조사업체에서 온 전화라고 생각한 A씨는 통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조사업체가 어떤 곳인지 밝히지도 않고 바로 설문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질문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답변 항목이 청주시 4개 행정구역에 국한됐다.
두 번째 질문과 세 번째 질문은 지난 대선과 21대 총선에 관한 것으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했는지 물었다.
네 번째 질문으로는 당원 여부를 물었다. A씨는 민주당 당원이라고 답변하자 설문은 종료됐다.
또 다른 청주시민 B씨도 26일 같은 전화를 받았다. B씨가 질문 받은 내용은 위 네 번째까지 동일했다.
다만 B씨는 당원 가입 여부를 묻는 네 번째 질문에서 가입 정당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A씨와 다르게 여론조사는 계속 진행됐다.
다섯 번째 설문내용은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함께 정권교체 할 당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참여하실 의사가 있으시면 1번, 없으시면 2번을 눌러주십시오"였다.
가입 의사가 있다고 답변하자 "설문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 안내전화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민주당 충북도당 "그런 조사 실시한 적 없어"... 충북 선관위 "여론조사 아냐"
청주시민들이 증언한 해당 전화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02 6034' 혹은 '02 6049' 등 서울 지역번호로 시작해 걸려오는 이 전화는 받을 때까지 계속해 걸려온다.
또한 국민의힘 등 민주당 당원이 아니거나 민주당 가입 의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바로 통화가 종료된다.
마지막으로 청주시민이거나 청주에 이런 저런 연고를 가진 사람에게만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해당 전화에 시민들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청주시민 배상철씨는 SNS에 "여론조사를 가장한 당원가입(홍보전화)"라며 "여론조사라고 상당구 거주민을 타깃으로 전화 돌려 몇 살이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누구 찍었냐? 민주당 당원이냐?(묻는다)"고 했다.
이어 "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당원가입 의사 있느냐 물어보고 가입의사 없다고 하면 그냥 뚝 끊어버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B씨는 "내가 청주에 사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생각해 보면 의문이다"라며 "정식 여론조사업체인지도 모르는데 누구한테 대 전화번호를 제공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나의 정치성향이 전화를 건 업체에 다 넘어간 것인데, 그곳이 어딘지 더 모르는 것이 기분 나쁘다"고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도당에서 이와 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법상 여론조사에 해당하지는 않아 보인다"며 "선거법상 불법행위에 저촉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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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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