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무기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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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무기가 없으면 환경과 조건을 탓한다.
자신이 우뚝 서고 싶다면 스스로가 갖고 있는 무기를 갈고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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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기자]
아이가 학교 농구 대항전을 하고 왔다. 시무룩하다. 45대 15로 경기는 대패였다. 학교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모아 나간 친선 경기였다. 아이는 스스로 농구는 좀 한다고 생각했었다. 경기 나가서 폼 좀 잡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경기가 어땠냐고 물어보니 돌아온 답이 이렇다.
"아빠 그쪽은 다들 키가 170cm가 넘고 중2, 3학년들이야. 우리팀은 농구 좋아하는 중 1학년들이 대부분인데."
"너 어렸을 때 공부하기 싫어서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했잖아. 동네 농구 수업 가면 너보다 잘하는 친구 없다면서 자만에도 빠지기도 했지. 경기에서 슛이라도 던져 봤니?"
"아빠, 키 큰 형들이 수비가 타이트해서 슛 할 기회를 잡지도 못했어. 어렵더라고"
"너 농구선수 중 스테판커리 알지? 왜 그 선수가 NBA에서 3점 슛의 달인이 되었을까? NBA는 신체조건이 우수한 선수가 즐비해 있어. 작은 키를 극복하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3점슛이야. 키가 작아 몸싸움이나 리바운드에 약하고 골밑 슛을 하자니 키큰 선수들 수비에 막히고 자신이 강점으로 해야 할 무기로 3점슛을 찾은 거야. 멀리서 던져도 정확도가 대단하잖아. 자신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연습한 결과지. 각자 자신의 무기로 살아가는 거야. 그런 무기가 없으면 스스로가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 어렵지!"
"농구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도 같은 이치야. 너가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이해하고 갖고 있는 무기를 더 강화시키는 거지. 그래야 경기에서 너의 존재감이 만들어지는 거야."
▲ 농구 삶이라는 경기장 |
ⓒ pixbay |
아들이 농구 시합을 통해 얻어 온 것은 많다. 잘한다는 자만심이 조금은 누그러졌고 조금 겸손해졌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감은 스스로를 착각의 늪에 빠트린다. 동네 농구의 작은 운동장에서 조금 커진 운동장으로 나가면서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가 있어야 경기장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아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성장하는 과정 속에 고난과 실패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때문에 냉정하게 자신을 객관화 할 필요가 있다. 약점과 장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 그것을 인지한 후 해야 할 것은 연습이고 준비이다. 단점은 보완해 나가고 강점은 더 강화시켜야 한다. 스테판커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며 3점슛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어 갔듯 말이다.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자신들의 주특기를 갖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영리한 직원들이 있다. 각자마다 장점은 다르다. 그 장점들을 인지하고 자신에게 적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사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자신의 포지션과 장점이 맞아 떨어질 때는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든 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직업이 무엇이든 한 가지 활동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어떤 것은 그저 그렇다. 어떤 것은 기운을 고갈시키고 지루하게 하거나 진을 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완벽한 직업을 고수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대신 현재 직업을 받아들이고, 매주 강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 <강점에 집중하라>, 머커스 버킹엄
모든 분야에서 강함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하나라도 강함이 존재해야 자신의 필요성이 존재한다. 강함이란 자신만의 무기일 수 있다. 관리자가 인력을 활용할 때도 그만의 갖는 강점과 차별화가 있어야 선뜻 채용하거나 포지션을 배정한다.
그런 무기 하나가 회사나 사회에서 성장해 갈 수 있는 힘이고 자신감의 근원이 된다. 자신의 강함이 발현된 무기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을 다치게 하는 무기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 말이다.
자신만의 무기가 없으면 환경과 조건을 탓한다. 누구도 핑계 대는 것을 반겨줄 사람은 없다. <스토브리그> 주인공 남궁민도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지게 됩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자신이 우뚝 서고 싶다면 스스로가 갖고 있는 무기를 갈고 닦아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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