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로 넘어간 프리고진…바그너그룹은 해체 본격화

이현우 2023. 6. 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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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현재 벨라루스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폐쇄된 군사기지 중 한곳을 제공했다"며 "이곳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용병들은 텐트를 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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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텐트 치면 된다"…바그너그룹 환영
잔존 용병들의 벨라루스행 보장…소수만 갈듯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정부가 그와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군사기지를 제공하며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 정부도 일부 용병들의 벨라루스행을 용인하는 뜻을 보이면서 바그너그룹의 해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현재 벨라루스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폐쇄된 군사기지 중 한곳을 제공했다"며 "이곳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용병들은 텐트를 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전용기로 알려진 러시아 등록 '엠브라에르 600 레거시' 제트기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륙해 약 50분 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에 하강했다. 프리고진은 아직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그가 앞서 반란 실패 이후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안에 따라 벨라루스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으로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군과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바그너그룹의 경험이 벨라루스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바그너그룹에 약 7000~8000명이 수용 가능한 군사기지를 넘겨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얼마나 벨라루스로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아직 러시아에 대다수가 잔존 중인 바그너그룹 용병들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가 3가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하거나, 국방부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거나 그대로 퇴역하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제시한 안과 일치한다.

이에따라 약 2만5000명 규모로 알려진 바그너그룹은 앞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SW는 "프리고진과 함께 군사반란에 참여한 병력은 4000여명에 불과했다"며 "나머지 용병들이 국방부와 계약을 연장해 잔류할지, 부대를 해체해 재배치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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