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46도 '살인 더위'…온통 새빨간 폭염 경보 뒤덮였다
2주째 폭염이 이어지는 미국 텍사스의 일부 지역이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지대 '데스밸리'(Death Valley)보다 더 기온이 높아졌다고 기상청(NWS)이 경고했다.
텍사스주 샌앤젤로 지방 기상청은 27일(현지시간) 온통 빨간색으로 폭염 경보가 뒤덮인 텍사스주 날씨 지도를 트위터에 올리며 "되도록 집 안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고, 밖에 나가야 한다면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샌앤젤로 기상청은 26일 "오늘 샌앤젤로 기온이 지난주(20∼21일) 두 차례에 걸쳐 세운 역대 최고 기온인 화씨 114도(섭씨 46도)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지금 우리가 데스밸리보다 더 더운데, 올해 6월 콘초밸리(텍사스주)를 새로운 데스밸리라고 해도 될까요?"라며 "이 더위와 습도는 솔직히 죽음처럼 느껴진다"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데스밸리는 1913년 섭씨 56.6도를 기록해 지구상의 최고 기온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2020년 8월에는 두 번째로 높은 54.4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트윗 글이 게시된 당일 낮 데스밸리는 37도였지만 샌앤젤로는 43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기상청은 텍사스의 이런 폭염이 오는 주말과 독립기념일 연휴인 7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동남부 지역에도 이번 주중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열돔은 고기압 대기층이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텍사스주 내륙의 강한 고기압과 인근 멕시코만 해수의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뜨거운 태양열이 결합해 찌는 듯한 더위를 일으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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