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리어왕’ 지주연이 말하는 ‘연기’ ‘코딜리아’ ‘고너릴’ 그리고 ‘이순재’
지난 18일 LG아트센터 서울의 LG시그니처홀에서 막을 내린 연극 ‘리어왕’은 배우 이순재의 존재감 때문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1년 초연 후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 이순재는 88세임에도 불구하고 매 공연 200여 분간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런 이순재의 곁에는 막내딸 코딜리아 역의 배우 지주연이 있었다.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지주연을 향해서는 많은 수식어와 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런 류의 이야기가 등장할 이유도 없었지만, 끄집어낼 틈도 없었다. 연기에 대해, 자신이 맡은 코딜리아에 대해, 초연 당시 연기한 고너릴에 대해, 그리고 선배 배우 이순재에 대해 말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인터뷰지만, 동시에 캐릭터 분석과 연기 철학 강의였다.
“많이 아쉬워요. 일단 (공연 기간이) 짧았고, 이순재 선생님의 마지막 ‘리어왕’인 걸 실감하면서 봤기 때문에 마지막 커튼콜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리어왕이 마지막에 독백하고 글로스터에서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바보들만 득실거리는 이 거대한 무대에 떠밀려 나온 게 슬퍼서 울지’라고 대사하는 명장면이, 제게는 아버지 만나기 전 장면이라 항상 보거든요. 한 회 한 회가 정말 아까웠고, ‘이런 명장면이 이제 또 세 번밖에 안 남았네’라고 아까웠고, ‘나 이제 아버지와 만나는 이 장면이 마지막이네’라면서 아쉬웠어요. 저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그렇죠 (공연이 끝난 후에)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도 있고 ‘코딜리아로서 더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저에 대한 아쉬움, ‘아버지 보필을 왜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지’라는 생각까지 다양한 감정이 (폐막 후) 5일간 있었죠.”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고 끝날 때까지 코딜리아에 머물러 있었고, 코딜리아를 쉽게 놓지 못했던 지주연은 이젠 조금은 홀가분한 느낌을 가졌지만, 아직은 숙제가 있었다.
“18일 연극이 끝나고 처음으로 회식 자리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거의 4일간 집콕을 했죠. 지금도 약간 안 끝난 기분이 있어서 멍해요. 그리고 지금 ‘리어왕’ 숏폼을 찍는 게 있는데, 다음 주 (인터뷰 시점으로 이번 주) 마지막 시리즈가 공개돼요. 그게 공개되면 이제 정말로 ‘리어왕’이랑 ‘바이바이’ 하는 거죠.”
지주연의 존재가 특별한 이유는 배역 변화 때문이다. 지주연은 2021년 초연 당시 첫째 딸 고너릴 역을 맡아 아버지 리어왕에게 못되게 굴면서 동시에 팜므파탈 매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를 가장 사랑하면서도 올곧은 성격으로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고 쫓겨나는 코딜리아 역을 맡은 것이다.
“초연 당시 이순재 선생님이 ‘코딜리아 역을 주연이가 하면 되겠다’라고 제작진에게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사실 당시 저는 ‘리어왕’ 전문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 읽고 나니까, 고너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너무 야망 있는 캐릭터고, 팜므파탈의 원조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기원전 8세기,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이렇게 권력욕을 드러내며 ‘내가 여왕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거의 남편을 허수아비 취급하잖아요. 남편까지 갈아치우려는 이 여자의 욕망이 너무 걸크러시 같고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고너릴 밖에 안 보여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죠. 그런데 고너릴이 외국에서 공연할 때는 중년 여자분들이 많이 해요. 그래서 나이 차이로 인해서 세 자매만의 묘한 긴장감이 있을 텐데, 저희는 딱 보기에 나이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웠죠. 그래서 제가 원래 저음인데도, 더 저음을 써서 목소리로 위압감과 압도감을 주려 했죠. 아버지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하면서 말이죠.”
“코딜리아는 5막 중, 그 긴 25장 중에 등장이 전쟁 신 포함해서 5장밖에 되지 않고, 100행이 안 넘어요. 영화로 치면 3시간 반 동안 5신 나오고 100행도 안되는 대사를 하는데, 가장 상징적이고 존재감 있는 주인공이잖아요. 사실 코딜리아가 굉장히 오랜 시간 안 나오다가 (무대에) 나타났을 때, 코딜리아의 입체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고너릴은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등장을 하는데, 코딜리아는 안 나오는 순간이 많아 다들 궁금해하잖아요. 친한 지인들 보러오면 ‘코딜리아가 꿀 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도 계속 무대를 보고 있어요. 아버지가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그 호흡을 계속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전사(前史)를 빌드업 해야 하고, 프랑스에서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있는지를, 영상을 보면서 ‘저런 고통을 당하고 계시는구나’라며 그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오히려 고너릴 할 때보다 코딜리아가 훨씬 더 힘들었어요.”
지주연은 확실히 아직 코딜리아를 놓지 못하는 듯 싶었다. 지주연 아니 코딜리아의 이야기는 계속 됐다.
“소리 지르는 것도 없고, 계속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 100행 내에서의 한 단어 한 단어 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내가 혼자 감정에 너무 빠져 보이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눈물이 나고 콧물까지 흘렸던 때도 있었는데, 제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픔에 빠진다고 해서 그 연기가 무조건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되면 발음과 호흡이 굉장히 어려워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 연기일까, 아니면 우는 척하지만 정확한 대사와 정확한 감정과 적확한 표현을 해주는 게 좋은 배우일까 이런 것도 코딜리아를 통해 저 혼자 많이 고민했어요. 고너릴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두 역할을 비교해보면 코딜리아가 훨씬 더 힘들었어요.”
관객들이 만나는 코딜리아는 지주연이 무대에서 힘겹게 표현한 결과물이지만, 그보다 더 어렵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무대 밖에서 연극이 개막하기 전부터 진행됐다.
“(코딜리아를 맡은 후부터) 저 스스로 이상하게 말수가 줄어들었어요. 제가 금방 울었다가 금방 좋아지는 식의 (급격한) 감정 변화를 잘 못하는 배우인지 몰라도, 제 스스로 저를 감금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지만, 저희가 연습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저는 다른 배우님들과 거의 말을 섞지 않았어요. 고너릴과 리건이 사과와 능금이라면, 코딜리아는 레몬 같은 사람이에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가 없는데, 제가 지주연일 때 민중 언니랑 송희랑 너무 잘 어울리다가 코딜리아 때 바뀐다? 저는 아직 그게 되는 배우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멀리한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이 ‘섞이고 싶지 않다’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가 스스로 저를 고립시켰던 것 같아요. 코딜리아는 그런 아이였고요. 굳이 그렇게 살 필요가 없었는데, 너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결국 화가 됐고, 비극이었죠.”
고넬리 역을 해서 그럴까, 지주연은 코딜리아에 대해서도 확실히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봤다.
“물론 코딜리아가 절대적인 선한 인물은 아니에요. 각각 생각하는 선은 다르거든요. 고너릴에게는 ‘아버지가 너무 변덕스럽고 지금 약간 치매 직전에 놓였다. 나 같은 여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해야 한다’ ‘왜 저렇게 자기가 사랑을 다 독차지해놓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말을 못하지’라는 것이 선이에요. 코딜리아에게는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공경하고 모시는 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걸 표현하라고 하니, 미치는 거죠. 코딜리아가 행동으로 아버지를 어떻게 모셨는지는 누구나 다 알 거예요. 그래서 코딜리아는 믿었을 거예요. ‘제 말을 말로 듣지 말고 눈으로 들어주세요’라고요. 그런데 그게 리어의 눈에는 자신의 권력에 반항한 것이라 생각했겠죠. 저는 절대적인 선악이 있는 게 아니라, 각각의 인물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바보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고너릴이라는 바보는 직선적이고 질러대고 자기의 욕망을 표현하는 바보라 연기할 때 오히려 시원시원했어요. 그런데 코딜리아 바보는 너무 혼자 감내하고, 혼자만 생각하고 진중해서, 제가 이 코딜리아의 진중함과 진지함에 압도당할 때가 많았어요.”
코딜리아는 지주연의 성격마저 변화시켰다.
“저는 코딜리아 같은 면도, 고너릴 같은 면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코딜리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파고들수록 이 친구의 고결함과 강직함, 타협하지 않는 면, 그리고 어떻게 보면 순수함인데 그 강직함에 연기하는 제가 압도당하고 힘들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제 일상생활마저 그렇게 가고 있더라고요. 사람들과 말을 섞는 것이 부담스럽고 말 한마디 한마디 내뱉기가 너무 조심스럽고요. 제가 그런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저도 털털하고 어울리는 거 좋아하는데, 그렇게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좀 신기했어요. 이렇게 캐릭터가 배우 자체를 압도하는 것을 처음 느껴봤던 것 같아요.”
고딜리아 지주연은 대본집을 펼쳤다. 검은 대사 사이사이, 그리고 그 옆의 빈 공간까지 빽빽하게 적은 글들과 붙여놓은 사진이 보였다. 여러 풀들과 고대 시대 해군의 모습이었다. 가끔 배우들의 대본집을 보긴 하지만, 사진까지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게 제 대본인데, 저는 정말 이 우엉풀, 독미나리, 쐐기풀, 황새냉이, 독보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다 붙여봤고, 또 전쟁할 때 어떤 느낌으로 했고, 군대는 어땠을까 싶어서 브리튼 시대와 고대 영화는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트로이’ ‘300’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바이킹스’까지도요. 연출님이 강조한 것이 코딜리아는 절대 청순가련한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라, 강한 외유내강이라는 거죠. 코딜리아가 4막 3장에서는 1막 1장에의 모습이 아니라, ‘와 진짜 장군이다’ 이런 느낌의 카리스마가 있고, 몇만의 남자 군인들을 이끄는 모습이 분명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절대 감정적으로 절절하게 가선 안된다고 하셨어요. ‘300 2’에서 나오는 여자 장군 아르테미시아나 ‘300 1’에서 고르고 여왕 등을 보면서 여자 장군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그런 느낌을 찾으려 많은 자료를 찾아봤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주연은 현재 ‘리어왕’ 숏폼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현재 지주연의 유튜브에 6개 정도 올라가 있다. 무대와 달리 다소 가벼운 모습의 이순재와 지주연을 볼 수 있다. 지주연은 이를 통해 ‘리어왕’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리어왕’에 대해, 고전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숏폼으로 하는 이유가 ‘리어왕’ 같은 고전을 보게 하려는 이유도 있어서 재미있게 푸는 거죠. 진지한 대화가 아니라, 약간 어그로 같은 형식으로요. 요즘은 그런 것이 부족해서 아쉬워요. 이런 것이 축적되면 고전에 대한 더 생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리어왕’이 주는 인간적 가치의 의미, 그리고 현 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고민할 수 있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 모르고 가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세익스피어가 돌아가신 지 몇백 년이 됐는데, 이 연극이 전 세계에서 아직까지 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무조건 유명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런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공유했으면 해요. 저도 배우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도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고전에 대한 고민, 연기에 대한 고민 등은 지주연의 학구열에 불을 붙였다. 지주연은 현재 연극과 연기를 공부하고 싶어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 서양 연극사를 1학기 때 공부했어요. 연극은 고대 인간이 나타난 후에 최초의 예술인데, 연극은 정치와 경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요. 연극을 보면 사회상이 보이죠. 연극이 잘될 때는 정치경제의 부흥기였어요. 그리고 연극이 무너지는 순간은 암흑기였더라고요. 지금은 어떨까요? 한 교수님이 지금은 카오스래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시대인 거예요. 어떻게 보면 혼합의 시대고, 크로스오버의 시대지만, 결국 카오스인 거죠. 껍데기는 굉장히 화려한 시대인데, 사람들은 가장 공허하고 혼란스러워하죠. 그게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나타나죠. OTT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더라도 연극 무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진짜 이것이 무너진다면 그때의 문화와 사회를 생각하면 약간 좀 무섭더라고요.”
‘리어왕’ 무대에 오른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지주연에게도 배우 이순재는 ‘어른’이다. 어느 순간 ‘나이 많은 사람은 많아졌지만, 시대의 어른은 사라지고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야를 막론하고 ‘어른’을 보기 힘든 시대에 이순재는 배우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다.
“선생님과 함께 처음 연극을 한 것이 2016년 개교 기념 작품 ‘법대로 합시다’ 였어요. 벌써 7년 전인데, 지금도 놀라운 정도로 본받고 싶은 것을 하나 꼽는다면 ‘기본’이에요. ‘절대 늦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저 분보다 더 일찍 올까 생각하고 가보면 또 계세요. 게다가 누구에게 ‘나처럼 일찍 나와’라고 하지도 않으세요. 그게 본인의 준비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또 원전을 다룰 때면 무조건 영어 원전을 찾아보세요. 또 불만을 잘 이야기 안 하세요, 일단 가시는 거예요. 속칭 요즘 ‘꼰대’라고 하잖아요. ‘요즘 애들 왜 인사 안해’ ‘내 시대에는 안 이랬는데’라고 훈수를 두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게 없으세요. ‘어떻게 저러실 수 있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려 있어요. 저는 저 ‘기본’이 이순재 선생님이 90살까지 연기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본으로 다져지신 분이니까, 그래서 90세 노배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분이 직접 표를 끊고 와서 만석을 채워주지 않으셨나. 이런 생각을 하면 좀 경이로워요. 그리고 연극과 연기를 선생님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지금도 넷플릭스에 터키 드라마 등 새로운 콘텐츠 있으면 추천해 주시고, BBC에서 고전을 보여주는 것도 이야기해 주세요. 그러면서 ‘요즘 배우들은 이렇게 좋은 인프라가 있는데, 왜 안 보는지’ 이러시면서 배우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제가 선생님에게 좀 쉬시면서 하시라고 하면, 배우는 무대에서 죽는 게 가장 값진 인생이라고 말하세요. 몸이 조금 아파도 무대에 오르면 안 아프시대요.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선생님만큼 연기를 사랑하나? 예를 들면 이순재 선생님이나 김혜자 선생님은 연기가 거의 삶이에요. 직업이 아니에요. ‘저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걸까’라고 생각해보면 경이롭죠. 그래서 이순재 선생님이 정말 몸 좀 아끼시면서 건강하게 오랜 시간 자신이 사랑하는 연기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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