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강남만, 수도권-지방 양극화…하반기 집값 추가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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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상승했지만 강남권 외 지역은 여전히 가격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하며 1.02% 상승했지만, 해당 기간 서남권(-0.50%), 동북권(-0.47%), 서북권(-0.33%), 도심권(-0.19%) 등 나머지 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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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상승했지만 강남권 외 지역은 여전히 가격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던 시기보다 부족하다. 전국적으로 봐도 지방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가 여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전국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전주(0.0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달 넷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해당 기간 0.18% 오른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집값 상승의 본격화라고 예단하긴 섣부르다는 진단이다. 강남권을 제외한 다른 서울 내 권역은 여전히 아파트 가격이 하락·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하며 1.02% 상승했지만, 해당 기간 서남권(-0.50%), 동북권(-0.47%), 서북권(-0.33%), 도심권(-0.19%) 등 나머지 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상승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인상 여파로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2021년보다는 여전히 적다. 부동산 호황기 ‘끝물’이라 불렸던 2021년 8월(4065건)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점인식 때문에 강남권이나 마포·용산 등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라 전반적인 시장이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도 부동산 호황기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은평구나 강남·동대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만큼 입주여파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매수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반기에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진단마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열린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반기 0.7% 하락하며 내림 폭이 둔화하나 연간 4.8% 떨어져 '상저하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 전국 연간 하락률 4.7%와 비슷한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기에 워낙 큰 폭으로 떨어지다 보니 최근 상승세가 더 돋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 쏟아지는 입주물량이나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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