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5년]'조용한 총수' 벗어나다…젊음·혁신으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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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대표는 4대그룹 총수 중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행사에서도 의전보다는 업무에 집중하며, 현장 방문 시에도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하는 등 실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공급망을 챙기기 위해 양극재 생산 라인을 살피고 생산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제는 젊은 총수로서 본인의 장점을 적극 드러내며 '혁신'을 강조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일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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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젊은 총수로 혁신 주도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4대그룹 총수 중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행사에서도 의전보다는 업무에 집중하며, 현장 방문 시에도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하는 등 실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돋보여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구 대표의 뜻에 따라 본인 역시 지주사 대표로서 직급(회장)이 아닌 직책(대표)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하지만 취임 5주년을 맞이한 구 대표의 행보에 변화가 생겼다. 외부 노출을 부쩍 늘리고 있는 것이다. 40대 총수라는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고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그룹 총수로서 외부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 대표의 나이는 올해 45세다.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며 유일한 40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5세, 최태원 SK 회장이 62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52세다.
예를 들어 구 대표는 지난 4월17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재계에서 작은 화제를 이끌어냈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공급망을 챙기기 위해 양극재 생산 라인을 살피고 생산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했다. 그가 생산복을 입고 방진마스크를 쓴 채 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은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제는 젊은 총수로서 본인의 장점을 적극 드러내며 '혁신'을 강조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일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LG테크콘퍼런스에선 검은색 후드티에 흰색 운동화, 청바지를 입고 오프닝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를 본 사람들은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를 즐겨입었던 전 애플 CEO 스티브잡스와 공식 석상에서도 후드티에 백팩을 메고 등장하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을 떠올렸다.
최근 자신만의 경영 철학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한 해 동안 혁신적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로 성과를 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LG어워즈 시상식에서 "거창한 기술이나 우리의 만족을 위한 사업 성과가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LG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LG 어워즈가 추구하는 혁신의 목표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지난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의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는 등 '민간 외교' 팀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베트남 방문에 앞서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 보폭도 넓히고 있다.
구 대표의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은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 전환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최근 관심사는 'LG의 혁신'을 이끌 미래 사업이다. 구 대표는 지난 5년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에 이어 배터리·전장,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이른바 'ABC' 사업 등 유망 영역 투자로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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