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덮친 200㎜ 물폭탄…함평서 '수문 관리' 60대 여성 실종

배재성, 김한솔 2023. 6. 2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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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7일) 오후부터 내린 집중호우가 호남 지역을 덮치면서 전남 함평에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밤사이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아파트 주차장 등 곳곳이 침수됐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은 광주 270.7㎜를 최고로 조선대 233㎜, 풍암 232㎜, 광산 202㎜ 등을 기록했다.

전남지역은 담양 봉산 204㎜, 보성 176㎜, 함평 172㎜, 곡성 163.5㎜, 여수 158.1㎜, 나주 154㎜, 화순 149.5㎜, 고흥 145.5㎜, 광양 145㎜의 비가 내렸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 광주 서부소방


현재 광주를 비롯해 전남 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함평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나주·장흥· 무안·영광·신안(흑산면제외)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비는 이 날 오후까지 30~100㎜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광주 북구 죽림 지하차도가 많은 비로 침수돼 버스가 갇혀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58건, 7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대피했고 토사가 도로로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2시 53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한 마을의 나무가 쓰러져 주민 5가구 16명의 주민이 긴급대피했다. 5가구 중 4가구는 친인척 집으로 이동했으며 1가구는 인근 문화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구 각화IC 인근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돼 각화사거리 방면까지 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차량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학교 앞 도로도 싱크홀이 발생해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사거리 구간까지 전면 통제되는 등 이날 오전 5시까지 150여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60대 여성이 실종되는 등 7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27일 오전 전남보상본부가 전날 수문확인 작업 중 실종된 60대 여성을 찾기 위한 밤샘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께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하천·농로 쪽에서 60대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 중이다.

또 같은 날 오후 11시께 곡성군 죽곡면 산 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소방 당국에 의해 안전지대로 이동됐으며 함평과 무안 지역 주택 침수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같은 날 오후 8시 36분께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한 도로에서는 빗물에 잠긴 차량이 견인됐다.

27일 광주 북구 첨단지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빗물이 차고 있다. 독자 제공,뉴스1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내린 비로 도로 곳곳이 피해를 보는 등 출근길 불편이 예상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도로 통과가 예상되는 차량은 우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장맛비가 이날 오전까지 내린 뒤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서부 10~60㎜, 전남 동부 30~80㎜(많은 곳 100㎜) 등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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