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금감원 팀장이 찍어주는 자녀 학령기 노하우

2023. 6. 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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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사회 초년기 자금관리
신혼기 및 자녀 출산기 재무설계
자녀 학령기 교육자금 마련하기
자녀성년기 및 독립기 재무설계
건강한 은퇴 생활

자녀학령기의 엄마 아빠는 직장에서 위치가 견고해지고, 가계소득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간다. 하지만 이 시기는 자녀교육비 마련, 대출 상환, 향후 대학 등록금 및 노후 준비까지 여러 재무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큰 부담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자녀들이 올바른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녀교육은 현명하게, 가계 재무는 튼튼하게 관리할 금융 꿀팁을 알아보자.

우리 아이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 '금융교육'

# 중1, 초5 자녀를 둔 양한빈씨는 요새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다. 국·영·수는 학교와 학원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정작 실생활과 밀접한 금융에 대한 교육은 챙겨준 적이 없다. 엄마 신용카드로 용돈을 물 쓰듯 하는 아이들이 과연 철들면 저절로 합리적인 소비자, 현명한 투자자가 될는지 때때로 불안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의 금융교육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자녀들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금융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들은 실제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자녀들이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에서 금융 생활을 배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녀의 금융교육을 위해서 부모 스스로 올바른 금융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재테크 방법을 공부하는 것만이 금융교육은 아니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알고, 생애주기에 맞춰 금융자산 계획을 세울 줄 아는 등 금융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금융 충격으로부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금융 웰빙을 이루는 것이 금융교육의 목표이다.

여기서 잠깐! 내 아이가 금융 웰빙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체계적이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린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교육 교재와 익힘책, 스티커북, 보드·카드 게임 등 교구재를 개발해 신청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해 엄마표 금융교육을 시도해보자! 교구재를 가지고 놀다 보면 어느새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금융 생활 습관이 형성된다.

금감원은 매년 8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FSS 어린이 금융 스쿨'을 오픈한다. 온라인으로 1주 1강씩 금감원 금융교육 선생님의 밀착관리를 받으면서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용돈 관리, 소비 의사결정, 신용 등 ‘초등 졸업 전 꼭 알아야 할 17가지 금융지식’을 자연스럽게 섭렵하게 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금융새싹이들을 위한 'FSS 어린이 금융 스쿨'이 개설되니 내 아이를 위해 어린이 금융 스쿨을 신청해보자! 이 밖에도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자료 등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신용 상태가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 활용

#15년 동안 회사를 꾸준히 다니며 연봉 또한 상승한 고기영씨. 최근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입사 동기의 신용대출 금리를 듣게 되었는데, 똑같은 연봉인데도 자신보다 훨씬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는 사실에 배가 살살 아프다. 어떻게 그런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는지 캐물어 알게 된 노하우는 바로 ‘금리인하 요구권’이다.

‘금리 인하 요구’ 제도는 승진하거나 급여 또는 연 소득이 상승하여 재산이 증가하는 등 차주 본인의 신용 상태가 개선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대출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2022년 상반기에만 약 34만건 대출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수용되었다. 고씨는 내일 바로 은행을 방문해 나도 34만 명 중의 하나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금융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금융 제도에 대한 지식 습득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고도 새삼 느낀다.

교육자금 마련과 노후 준비의 균형 잡기

# 자식 하나 바라보고 지극정성으로 아들 교육에 전념해온 임현정씨,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스스로 벌기 시작한 아들이 대견하기 그지없다. 첫 아르바이트 월급을 자랑하는 아들에게 "엄마도, 수험생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는데 아들한테 영양 크림 하나 선물 받아보자"라고 하며 흐뭇한 눈길을 보냈더니 정색하고 돌아온 대답은 "누구세요?" 막연하게나마 나의 노후 밑천은 아들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노후는커녕 당장 영양 크림 한 통도 어렵다니 정신이 번쩍 든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조만간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청에서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모의 부양의무를 가족이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2년도 33.2%에서 2022년 19.7%로 감소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도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당장 자녀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마련도 힘든데 어떻게 노후 준비까지 할 수 있느냐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자녀 대학 등록금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대학알리미 홈페이지에서 예상액을 조회할 수 있다. 또한 노후 자금을 알아보기 위하여 은퇴 후 예상 생활비를 계산해보고,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은퇴 기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계산했다면 금융상품을 활용해 교육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안정성을 중시하면 정기적금을 활용하고, 수익성을 중시하면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도 좋다. 은퇴 후 정기적인 소득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기본은 연금인데, 3층 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국민연금이 1층, 퇴직연금이 2층, 개인연금이 3층에 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금융소비자 보호 통합연금 포털에서 자신이 가입한 연금을 한 번에 조회해 현재의 노후 준비현황을 확인하고 추가계획을 세워 성공적인 노후를 맞이하자.

자녀 학령기는 자녀 금융교육, 노후 자금 마련 시작 그리고 자녀의 교육 자금 준비까지 인생에서 굵직한 재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시기이다. 어느 한 목표에만 집중하는 것은 자녀성년기와 은퇴기 시기를 어렵게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노력해 모두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자! 더 많은 정보는 금감원 홈페이지의 '생애주기별 금융 생활 가이드북 3권 자녀 학령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김규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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