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트럼프, 최강의 후보 맞나”… 사법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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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할 최선의 후보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건의 검찰 수사로 재판에 오른 뒤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공화당 내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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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할 최선의 후보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건의 검찰 수사로 재판에 오른 뒤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공화당 내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가 중도층 지지율 잠식 효과를 내며 본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매카시 의장은 2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자문한 뒤 “그렇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이길 수 있고, 트럼프 정책은 바이든 정책보다 낫고 더 간결하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그러나 “문제는 그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인가 하는 것이고, 나는 그 답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매카시 의장은 특정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 거부했다.
매카시 의장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결정 말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CNBC 방송은 “이번 발언은 평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매카시 의장의 확고한 지지 자세에서 약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카시 의장의 답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력 경쟁자로 지목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두 자릿수 대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앞서왔다. 모닝컨설트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공화당 대선 경선이 시행되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중도층 지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CNBC 방송은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했고, 두 차례 탄핵을 당했으며, 광범위한 선거 사기에 대한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데 수년을 보냈다”며 “최근 두 건의 형사 기소로 백악관 입성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매카시 의장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로 재판에 넘겨진 것에 대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건 유출 사건 관련 음성 녹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압박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21년 7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리조트에서 마크 메도우 전 비서실장에 대한 회고록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자 “이것들이 그 문건들이다. 이것은 여전히 기밀”이라고 말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해당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잭 스미스 특검이 입수한 중요한 증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전 기밀을 해제했거나 백악관을 떠난 뒤 금지된 문건을 보유한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일하는 정신 나간 특검 잭 스미스가 불법적으로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유출하고 (상황을 그럴듯하게)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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