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가상현실 게임 시장… ‘멀미 없는 게임’ 나올까

문대찬 2023. 6.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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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개돼 화제를 모은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 애플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여러 한계로 오랜 시간 실험적인 시장에 머물렀지만,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앞 다퉈 최신 VR 기기들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VR 게임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일 메타는 기존 VR 기기보다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 ‘퀘스트3’을 공개했다. 애플은 5일 증강현실(AR)과 VR을 합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업계는 애플의 참전으로 XR(확장현실) 분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쯤 공개하기로 한 신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가상현실 게임 시장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VR 게임 시장은 그간 지나치게 무거운 VR 기기, 멀미감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장의 대두와 함께 기기 성능의 향상도 가속화되면서 업계의 시각도 달라진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6년까지 VR 게임 분야가 전체 게임 시장 규모에서 2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는 VR 게임 시장 규모를 2024년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컴투스로카가 선보인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 컴투스

국내 게임사도 속속 VR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컴투스는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다크스워드)’를 지난 2월 중국 피코(PICO) 앱 마켓에 출시했다. 지난 23일엔 메타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며 서비스 범위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23개국으로 확대했다. 

이 게임은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가 선보인 첫 작품이다.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 타이틀이다.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물건을 잡고 던지거나, 검·방패·활을 자유롭게 사용해 실제 전투 같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다크스워드는 피코 출시 직후 유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업데이트 이후엔 유료 앱 순위 1위를 탈환하는 등 장기 흥행 중이다. 

오는 8월 출시하는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8월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VR 환경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이용자는 39개의 총기를 이용해 몰려드는 적과 맞서 전투할 수 있다. 중화기 장비로 장갑차와 헬리콥터에 맞설 수도 있다. 고도화 된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적군을 통해 현실감을 높였으며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리얼리즘’ 모드 등을 제공한다.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시에라 스쿼드는 소니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VR 전용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 기능을 적극 활용해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PS VR2 컨트롤러의 적응형 트리거 및 햅틱 피드백에 대응해 VR 체험의 실감도를 끌어 올렸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GDC 2023’을 통해 공개돼 관계자들에게 호평 받은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VR 기기들의 퍼포먼스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시장 전망도 나아졌다”면서도 “디바이스 성능을 떠나 킬러 콘텐츠도 중요하다. VR 게임은 개발 예산도 일반 모바일 게임의 3배에 달하는데다가 몰입감 등 신경 써야 될 것이 많다. 일반 모바일 게임 등과는 사운드 처리 등의 방법에서도 큰 차이가 있고, 게이머들의 성향도 다르다.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든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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