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백기에도 K팝 아이돌 계속된 빌보드 점령 [상반기 결산] ②

지승훈 2023.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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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현재 방탄소년단은 없지만 빌보드 차트를 노릴 수 있는 다양한 매력적인 팀들이 많아졌다. 각 K팝 그룹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무기도 수준이 높다는 걸 올 상반기 성적으로 확인시켰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올 상반기 K팝의 성과를 이 같이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빌보드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다”며 “각자의 성취들이 뭉치다보니 더 큰 영향력으로 이어졌고 K팝 저변을 넓히는 단계가 됐다. 빌보드 차트는 이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현실의 무대”라고 설명했다. 

2023년의 가요계 상반기는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맹활약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멤버 진, 제이홉 등의 군 입대로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입지가 줄진 않을까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완전체 방탄소년단은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들어갔지만 세계 최대 대중음악 시장인 미국의 빌보드 차트 등 해외 유력 차트에서 K팝 그룹들 다수가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에이티즈 등 수많은 후배 그룹들이 빌보드의 문을 두드렸고 현지 시장을 크게 휘저었다.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세븐틴(상단부터 아래방향). [사진 = JYP, KQ, 플레디스 제공]

스트레이키즈는 지난 2일 발표한 정규 3집 ‘파이브스타’로 24일자(현지시간)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 6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3월과 10월 각각 발매한 미니 앨범 ‘오디너리’, ‘맥시던트’부터 이번 ‘파이브스타’까지 3개 작품 모두 ‘빌보드 200’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에이티즈도 지난 16일 발표한 미니 9집으로 ‘빌보드 200’ 2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순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세븐틴은 미니 10집으로 ‘빌보드 200’에 최고 순위인 2위로 진입해 7주 연속 차트인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성과가 컸다. 지민은 지난 3월 발표한 자신의 첫 공식 솔로 앨범 ‘페이스’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역사를 새롭게 썼다.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총 6곡을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자리에 올리며 엄청난 기록을 세웠던 일곱 멤버의 방탄소년단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다. 

(여자)아이들, 에스파, 피프티피프티 (상단부터 아래방향). [사진 = 큐브, SM, 어트랙트 제공]
걸그룹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룹 르세라핌이 정규 1집 ‘언포기븐’으로 ‘빌보드 200’에 6주 연속 진입했으며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여자)아이들의 ‘퀸카’가 27위, 아이브의 ‘아이엠’이 52위, 블랙핑크 지수의 ‘꽃’이 73위, 에스파의 ‘스파이시’가 97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파워도 증명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활약을 펼친 건 피프티 피프티다. 지난해 11월 데뷔해 아직 신인인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발표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 큐피드’의 타이틀곡 ‘큐피드-영어 버전’으로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것도 모자라 무려 13주 이상 머물고 있다. 순위 역시 첫 진입을 100위로 시작해 17위까지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써냈다. 13주 연속 진입은 K팝 걸그룹 최장 차트인 기록이며 큰 변수가 없다면 추후 몇 주간 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K팝 아티스트들의 빌보드 점령기는 올 하반기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헌식 대중가요평론가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선배 K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를 비롯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왔고 그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며 “솔로로 나선 지민의 활약뿐만 아니라 타 가수들의 활약을 보면 빌보드 차트의 벽은 더 이상 높지 않다. 그 벽을 넘을 가수들은 향후 더 많이 탄생될 것”이라고 K팝 아티스트들의 지속적인 활약을 예상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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