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공백기 보낸 나성범, 자양분이 될 시즌아웃 경험

안희수 2023. 6.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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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4)은 KBO리그 대표 ‘철인’으로 통했다. 프로 데뷔 후 치른 10시즌 중 5시즌이나 전 경기(144) 출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치르는 동안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고, 제때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성범의 복귀가 늦어지던 4월 중순, 김종국 KIA 감독은 “상태는 나아졌지만, 선수(나성범)가 복귀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후 재검진이 이뤄졌고, 재활 치료로 8주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나성범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운동을 못할 만큼 큰 통증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움직일 때 이물감이 느껴졌다. 부상 재발을 경계했다. 한 차례 긴 공백기를 보내며 얻은 교훈이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 5월 3일, 현재 소속팀인 KIA와의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때 만난 나성범은 “수술하고 한동안 우울증 증세가 있을 만큼 힘든 시기였다. 체중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돌아보며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나와 팀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나성범은 2020시즌 개막전(5월 5일)부터 뛰었고, 첫 20경기에서 타율 0.333·6홈런·17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그는 “또 다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경기에 집중하면서 잊고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2020시즌 타율 11위(0.324) 홈런 3위(34개)에 오르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당한 종아리 부상으로 프로 무대 데뷔 뒤 두 번째로 긴 공백기를 보냈다.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1군 실전에 뛰지 못했던 지난 경험이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나성범은 이번 복귀를 앞두고도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아프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새 출발은 경쾌했다. 나성범은 지난 23일 KT 위즈와의 홈(광주)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출장했다. 그리고 9회 말 상대 투수 이상동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쳤다. 24일 KT전 6회 초 수비에선 안치영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문상철을 잡아내며 특유의 강한 어깨를 뽐냈다. 나성범이 빠진 채 치른 62경기에서 28승 1무 33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던 KIA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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