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리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안 달릴 땐 최대 30인치로 확장

김수민 2023. 6.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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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자동차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주행할 때는 화면의 3분의 1만 보이지만, 주차나 충전 때에는 최대 30인치까지 화면이 커진다. [사진 현대모비스]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쿠킹포일처럼 돌돌 말리기도 한다. 앞 유리에는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펼쳐진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이날 현대모비스는 ‘미디어 테크데이’를 열고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현대모비스가 엔비직스와 공동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홀로그램 영상. [사진 유튜브 홀로 트레일러스 캡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였다. 주행할 때는 디스플레이 화면의 3분의 1만 꺼내서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주차나 충전 시에는 최대 30인치까지 화면을 확대해 다양한 영상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이대순 현대모비스 ICS시스템셀장은 “덥거나 추운 곳, 고속 주행 시 진동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디지털 홀로그램 스타트업인 엔비직스와 공동 개발 중인 AR HUD는 속도나 길 안내 같은 운전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앞 유리에 모두 구현해낸 기술이다. 운전자가 주의를 방해받지 않으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넓은 시야각과 가변 초점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근시나 노안의 운전자에게도 도로와 화면의 초점을 동일하게 맞춰줘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올해 핵심 부품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 달러(약 7조원)이다.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포함되는 전장 분야 목표는 18억3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용인=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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