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주 오초아 제치고…고진영, 최장기간 여자골프 1위
고진영(28)이 2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최근 6주 연속을 포함해 통산 159주 동안 정상을 밟으면서 이 부문 신기록을 썼다. 이제까지 통산 1위는 2010년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의 158주였다.
고진영의 발자취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뒤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6월 30일까지 12주 연속 1위를 달렸다. 이어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잠시 1위 자리를 내줬던 그는 2021년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기록을 늘렸다.
2021년 5승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진영은 지난해 슬럼프에 빠졌다. 2022년 1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9주 연속 1위를 끝으로 넬리 코다(25·미국)와 리디아 고(26·뉴질랜드) 등에게 1위를 내줬다. 그러나 올해 3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과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면서 5월 22일 정상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세계랭킹 1위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6년 처음 생긴 세계랭킹 최장기간 1위 부문에선 고진영과 오초아 다음으로 리디아 고가 125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청야니(34·대만)와 박인비(35)가 각각 109주와 106주로 4, 5위다. 연속 기록만 따지면 오초아는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8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오초아와 함께 내 이름이 언급돼 영광이다. 기쁘기도 하지만 겸손해지기도 한다. 앞으로 고진영이라는 브랜드를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진영과 오초아의 연결고리인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49·잉글랜드)의 존재도 눈에 띈다. 고진영은 2019년부터 베테랑 캐디 브루커와 동행하고 있다. 그런데 브루커는 2006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오초아의 백을 멨던 경력이 있다. LPGA 투어는 “오초아와 함께 21차례 우승을 일궈낸 캐디를 고진영이 영입해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소개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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