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이닝에서 멈춘 '피로골절' 구창모, 또 멀어진 144이닝

배중현 2023. 6.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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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투구 중 불편함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가는 구창모의 모습.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왼손 에이스 구창모(26)의 규정이닝 달성이 또 한 번 무산될 위기다.

27일 NC에는 한 가지 '비보'가 전해졌다. 왼 전완부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던 구창모가 정밀 검진에서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거다. 화근이 된 건 2021년 7월 '수술'이었다. 당시 왼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을 당한 구창모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수술 부위에 삽입한 나사 근처에 미세한 골절이 발생한 것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3~5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언제 복귀하겠다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부상으로 구창모의 규정이닝(144이닝) 달성이 어려워졌다. 구창모는 부상 전까지 47이닝을 소화, 규정이닝에 97이닝이 부족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는 다음달 13일 마무리된다. NC는 우천순연이 없다면 전반기 81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후반기 잔여 일정이 63경기. 구창모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하더라도 규정이닝 채우기가 산술적으로 쉽지 않다. 3~5주 안정 이후 실전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려면 그에 준하는 준비 시간도 필요하다. 더욱이 구창모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된 상태. 대회 기간 프로야구는 중단 없이 일정이 진행된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는 아직 규정이닝 경험이 없다. NC 다이노스 제공


규정이닝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구창모의 '목표'이다. 2016년 프로 데뷔한 구창모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8년 기록한 133이닝이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후계자로 자타공인 NC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지만 매년 부상에 고전, 그 결과 이닝 소화가 부족했다.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시즌 목표' 관련 질문에 "규정이닝을 채우기 전까지 구체적인 목표는 없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도 이번 부상이 민감하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와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조건이었다. 규정이닝 경험이 없는 구창모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기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는데 공백이 길어지면 빨간불이 켜졌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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