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기술 3조 투자…윤 대통령 “연구자 플랫폼 만들겠다”

현일훈 2023. 6.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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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양자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를 주재한 뒤, ‘퀀텀 코리아 2023’ 행사 전시관을 찾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양자 과학기술 분야 석학들과의 대화에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퀀텀(quantum·양자) 과학기술 역량을 집중해 창의적인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퀀텀 연구자들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퀀텀 코리아 2023’을 계기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에서다.

윤 대통령은 “플랫폼을 통해 기술이 갖고 있는 본래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많은 다양한 부가적 가치가 창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R&D(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2023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최소 3조원을 투자해 양자 기술을 선도국의 85% 수준까지 달성한다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양자과학기술의 중장기 비전과 종합 발전 전략을 담은 최초의 국가전략이다. 한국 양자 과학기술 수준은 현재 선도국 대비 63%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양자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며, 양자센서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존 클라우저

행사에는 ‘양자 얽힘’ 현상을 실험으로 규명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클라우저(사진) 박사를 비롯해 찰스 베넷 박사(IBM), 존 마르티니스 교수(UC 샌타바버라), 김명식 교수(임페리얼 칼리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그동안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며 “최근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그 근거로 유럽 기업들로부터 이끌어낸 국내 투자 유치와 베트남과의 방산과 공급망 협력 확대 등 지난주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2차전지, 전기차, 해상풍력 관련 유럽의 6개 첨단 기업으로부터 총 9억4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만 165억 달러(21조5000억원)가 넘는 투자 유치를 기록했고, 이것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2013년 새만금청 설립 이후 새만금국가산업단지의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년간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의 투자가 결정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유치는 세일즈 외교, 한·미 관계, 한·일 관계 개선 노력과 함께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제자리를 찾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윤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하반기에는 국민들이 변화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께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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