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오른발만 사는 거니?"…뮌헨 이적료 1000억 제안→토트넘 팬들 "장난해?" 격분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팬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 영입 첫 제안 규모를 확인한 뒤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뮌헨은 2022/23 시즌을 제대로된 최전방 공격수 없이 보내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세르지 그나브리, 사디오 마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최전방 공격수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뮌헨도 스트라이커의 부재와 함께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력이 자주 흔들렸다. 

결국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자원을 물색했는데, 토트넘 공격수 케인이 뮌헨의 눈에 들어왔다.

케인은 2022/23 시즌 토트넘이 리그 8위에 머무르며 다음 시즌 UEFA 주관 대회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들이 쏟아졌고, 뮌헨도 이런 케인의 상황에 주목해 영입을 준비했다.

케인은 당초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노렸지만, 토트넘의 맨유 제안 거절 의사와 레알의 포기로 뮌헨행 말고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 결국 케인은 뮌헨에 긍정 신호를 보냈다. 뮌헨도 케인의 동생을 통해 케인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돌입했다.

그런 가운데 뮌헨이 토트넘에 첫 오퍼 건넸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은 토트넘의 케인을 위해 7000만 유로(약 997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을 제출했다"라며 뮌헨의 첫 공식 제안이 토트넘으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토트넘과 구단 팬들의 반응은 조롱과 비난 뿐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7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에 대한 공식 이적 제안을 했지만, 팬들은 이적료에 화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6020만 파운드(약 996억원)와 추가 옵션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요구하는 1억 파운드(약 1650억원)에 못 미치기에 이미 거절당했다는 소식도 나왔다"며 케인 영입을 위한 뮌헨의 첫 제안을 토트넘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음을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모든 이적 제안을 거절할 의사가 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 팬들도 입찰 소식 이후 뮌헨을 맹렬히 비난하며, 이적료가 너무나도 작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는 말로 토트넘과 팬들의 반응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뮌헨의 6020만 파운드 수준 제안에 대해 "토트넘이 이런 제안을 했다면 뮌헨은 모욕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잘했다 뮌헨. 이제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의 다른 쪽 발은 얼마를 제안할 건가?", "농담하는 것이 틀림없다"라며 뮌헨의 이적료 제안이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반응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양발을 가장 잘 쓰는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선 1000억원 이적료가 케인의 오른발 혹은 왼발만 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이다.

한편 토트넘의 거절 의사에도 불구하고 케인의 이적이 절대로 이뤄지지 않을 지는 미지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뮌헨의 입찰 소식 이후 "케인은 뮌헨의 공식 제안이 도착한 이후 뮌헨에 합류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 뮌헨도 케인이 이번 여름 독일행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트로피 갈증을 참을 수 없는 케인이 이적을 원하고 있어 협상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AP, AFP/연합뉴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