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PCE 앞두고 장초반 상승세…빅테크 반등

뉴욕=조슬기나 2023. 6. 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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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이번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발언과 경제지표들을 대기하며 장초반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하방압력을 받았던 테슬라 등 빅테크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38포인트(0.17%) 오른 3만377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19포인트(0.35%) 상승한 4344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96포인트(0.68%) 뛴 1만3426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기술, 임의소비재, 산업, 소재 관련주는 상승하는 반면, 헬스, 통신,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미국의 약국체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는 연간 실적가이던스를 낮추고 기대 이하의 주당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인 로즈타운 모터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결렬된 거래를 이유로 대만 폭스콘을 고소하면서 30%이상 내려앉았다. 켈로그는 골드만삭스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2%이상 올랐다. 델타항공은 투자자의날 행사에서 이번 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나란히 상향하면서 3%가까이 상승 중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등 대표 기술주들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중이다. 다만 구글 알파벳은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1.3%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추자책임자(CIO)는 "분기 내내 지속됐던 추세가 마지막에 역전되기 시작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면서 "소형주가 호조를 나타내고 나스닥지수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분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효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인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일종의 리밸런싱이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3대 지수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경계심과 경기 둔화 우려 등 여파에 압박을 받으면서 주간 기준 나란히 하락 마감했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지수, 미 경제성장률 등을 대기하며 신중한 관망세가 확인된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하는 신트라 포럼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과 정책패널로 참석한다. 이어 다음날인 29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에르난데스 드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한다.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연일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러한 매파 기조의 발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 후반에는 Fed의 긴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29일, 미국 5월 PCE 가격지수는 30일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4.6%,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월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차기 회의인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77% 가까이 반영 중이다. 다만 연내 두차례 인상을 예고한 Fed 점도표와 달리,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한차례 인상 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를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5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7% 증가해 월가 전망치(-0.9%)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1년 이상 이어진 긴축에도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기업 투자지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102.5에서 6월 109.7로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추정치인 104를 상회하는 수준이자,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컨퍼런스보드측은 "경기침체가 예상됨에도 6월 소비자들의 전망은 더 밝았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5월 73.2%에서 이달 69.3%로 감소했다. 인구조사국이 공개한 5월 신규 주택판매는 76만3000건(계절조정 연율)로 시장 전망치 67만5000건을 웃돌았다.

이밖에 미 반도체기업이자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기술패권경쟁 타깃이 된 마이크론, 대표 소비재기업인 나이키의 실적도 이번주 발표된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미중 갈등이 반도체 기업 등에 미칠 여파와 현재 미국의 소비현황 등을 살피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7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2.5선을 나타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월가의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가까이 떨어져 13.9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와 영국 FTSE MIB지수는 강보합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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