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강남, 짜릿한 끝내기포…한화는 1005일만의 5연승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를 2군 총괄로 내리고, 이종운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렸다. 또, 박흥식 수석코치의 보직을 타격코치로 바꾸는 한편, 김현욱 컨디셔닝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전보했다. 앞선 23일 김평호 외야·주루코치를 2군으로 내린 데 이은 2차 개편이었다.
여러 말이 무성한 개각이었다. 일부 코치의 ‘항명 파동’ 소문까지 나돈 가운데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달 들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코칭스태프 개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코치진 교체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물음에는 “그런 문제는 없다. 보직을 바꾼 코치들이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는 6월 승률 꼴찌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간 22경기에서 6승16패로 승률이 0.273까지 내려앉았다. 뾰족한 수도 없는 가운데 내세운 코치진 개편. 일단 고육지책은 통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5-3 승리를 거뒀다. 2-3으로 뒤진 9회말 안치홍의 1타점 땅볼로 동점을 만든 뒤 유강남이 끝내기 2점홈런을 터뜨렸다. 생애 첫 번째 끝내기 아치다.
유강남은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타이밍만 생각했다. 또 오늘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 변동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최대한 개의치 말자고 했다. 우리는 야구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날 졌다면 후유증이 컸을 4위 롯데는 한숨을 돌렸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9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3게임으로 늘어났다.
경기 초반 흐름은 롯데가 가져갔다. 1회 1사 후 윤동희가 중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준우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잭 렉스가 선제 2점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투수 원태인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정성종과 원태인 모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을 깬 쪽은 삼성이었다. 6회 1사 1루에서 강민호가 한현희로부터 중전안타를 빼앗았고, 오재일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7회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조민성이 다시 바뀐 투수 김상수로부터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류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현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3-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경기는 9회부터였다. 1사 후 전준우와 렉스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전준우가 안치홍의 타석 때 나온 이승현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갔고, 안치홍이 1타점 땅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3루수 땅볼을 때린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해 병살타를 모면했다.
이어 롯데는 유강남이 이승현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5-3으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원태인이 8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새 마무리 이승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인천에선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14-0으로 완파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대전에선 한화가 KT 위즈를 4-1로 꺾고 1005일만의 5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3-2로 제쳤고, 광주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8-1로 물리쳤다. 키움 공격이 진행 중이던 7회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고, 30분 뒤 강우 콜드게임이 결정됐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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