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 만의 5연승’ 날개 편 한화…하위권 탈출 박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2020년 9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새 외국인 닉 윌리엄스의 합류로 타선 짜임새를 더하며 중위권 싸움에도 뛰어들 태세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대 1 승리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작된 연승 행진은 ‘5’로 늘어났다. 한화가 5연승을 기록한 건 2020년 9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005일 만이다. 8위 KIA와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들었다.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였다. 7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1실점 무자책으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삼진 9개를 뺏는 동안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다. 1·2회 연달아 폭투를 범했고 손톱 부근에서 피까지 흘렸다. 3회엔 스스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4회 수비를 공 6개로 마무리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5회 배정대 오윤석 김상수를 모두 삼진 잡은 데 이어 6·7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으며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에이스의 품격이 드러나는 투구였다.
필요한 점수를 적시에 뽑는 타선 집중력도 돋보였다. 채은성과 김인환이 그 중심에 있었다. 5번타자로 나선 채은성은 2회말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선취점의 기틀을 놨고 4회엔 밀어서 안타를 만들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까다로운 공을 고른 뒤 승부하는 능력은 팀 내 최고’라던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의 찬사에 120% 부응했다.
이날도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인환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2, 3루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앞 타자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기에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다소 몰린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1군 등록 직후 4번타자 좌익수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새 용병 닉 윌리엄스는 7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마수걸이 출루와 타점을 일거에 기록했다. 앞선 7회초 수비 땐 강현우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처리하며 환호를 끌어냈다.
비록 한국 무대 1호 안타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가능성을 엿보기엔 충분했다. 4회엔 큼지막한 타구를 가운데 담장 워닝트랙까지 보냈고, 6회에도 우익수 정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홈 팬들은 그때마다 박수로 새 식구를 격려했다.
승장 최원호 감독은 “약간의 부상(출혈)에도 책임감을 갖고 호투한 페냐를 칭찬하고 싶다”며 “타선에선 김인환의 결승타가 결정적이었다”고 평했다. 윌리엄스를 두고도 “첫 타석 삼진 이후 계속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변화구 적응이 빠른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KT지만 몰라보게 단단해진 한화의 마운드와 조직력 앞에선 큰 힘을 못 썼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인천에서 열린 1·2위 맞대결은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도전자 LG 트윈스의 14대 0 압승으로 끝났다. 이날 전까지 반 경기 차 2위였던 LG는 단두대 매치에서 SSG 랜더스를 잡고 선두로 올라섰다.
부진의 늪에 빠져 코치진 인사라는 강수까지 둔 롯데는 혈투 끝에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5할 승률을 사수했다. 3-3으로 맞선 9회말 유강남이 끝내기 투런포로 영웅에 등극했다.
두산 베어스는 8회 2사 후 두 점을 내면서 NC 다이노스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NC로선 9회초 1사 3루 동점 기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키움 히어로즈는 KIA를 8대 1로 꺾었다. 두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초 KIA 선발 이의리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5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대전=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 간 ‘황의조 사태’… “그리스서 폰 도난 후 폭로 협박”
- “1시간 주차비 9만원”…인천 오피스텔 건물주의 특단조치
- 위층서 베란다 ‘소변 테러’…“창 범벅에 악취, 못살겠다”
- “잠수정 자리 양보했는데”…사고로 아들·남편 잃은 여성
- 수일째 상가 막은 ‘주차 빌런’… 결국 체포영장 검토
- “초등子, 유도관장과 훈련하다 뇌출혈…지적장애 판정”
- 경찰 신고만 59건…심야 질주 ‘포항 폭주족’ 어땠길래
- 술 취해 경찰 폭행한 30대…알고 보니 신입 경찰
- 바그너그룹 회군 왜?…英 “러, 수뇌부 가족 위협 협박”
- 맨홀 뚜껑 폭발하듯 ‘들썩’…고양시 일대 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