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홈에서도 무기력' 여자 배구, 불가리아전 1-3 패전...VNL 21연패

안희수 2023. 6.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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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VNL 9연패째를 당했다. 사진 VNL 홈페이지 캡처

한국 여자 배구가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9연패를 당했다.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가장 약체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은 27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2023 VNL 3주 차 일정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패했다. 홈에서 첫 승을 노린 대표팀은 매 세트 박빙 승부를 보여줬지만, 한 발이 부족했다. 지난해 VNL까지 합해 21연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두 번째로 셧아웃(세트 스코어 0-3) 패전을 모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표팀은 초반 홈 팬들의 응원 속에 선전했다. 1-0에서 강소휘가 서브 에이스를 해냈고, 3-1에서는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이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이주아가 바로 때리며 득점했다. 3-2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던 백어택 득점을 세터 김다인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가 합작했다. 

중앙 공격도 잘 해냈다. 11-10 긴 랠리에서 김다인이 이주아와 완벽한 호흡으로 중앙 속공을 합작했다. 13-13에서는 이동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다.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강소휘가 상대의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는 전략)을 견디지 못했다. 김다은이 블로킹 득점을 해내고, 상대 범실로 근소한 차이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 

결국 20점 이후 전세를 내줬다. 22-21, 1점 앞선 상황에서 강소휘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을 당했고,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도 엘레나 베체바에게 대각 오픈 공격을 허용했다. 불안한 서브 리시브 탓에 세터 김다인이 더블 콘택트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결국 23-24에서 터치아웃 실점으로 25점을 내줬다. 

2세트도 20점 진입 전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13-14에서 정호영이 블로킹 성공, 강소휘가 서브 에이스 득점, 집요한 수비로 상대 공격 범실까지 유도하며 2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애써 잡은 승기를 놓쳤다. 16-17에서 김다은이 밀어 넣기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며 연속 6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표승주마저 리시브 범실을 범했다.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문지윤 등 젊은 선수 3명을 한꺼번에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공격 범실이 나오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7점 차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대표팀은 20점 진입 직전까지는 4점 차까지도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세터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해내는 등 연속 6득점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와 불안한 리시브가 나오며 다시 승기를 내줬다. 상대에게 완벽한 파이프(백어택) 공격을 허용하며 먼저 20점 고지도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투지를 발휘했다. 20-20에서 강소휘가 터치 아웃 득점을 해냈고, 상대 연속 범실로 역전까지 해냈다. 23-23에선 박정아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를 맞지 않고 라인을 벗어나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바로 김다인이 득점하며 듀스 승부로 이끌었다. 

기어코 경기르 뒤집었다. 서버로 투입된 표승주가 에이스를 해냈고, 상대 공격수가 이어진 공격에서 범실까지 하며 간신히 한 세트를 따냈다. 칠보체육관에 함성이 쏟아졌다. 대표팀이 지난 19일 열린 독일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세트를 따낸 순간이다. 

그러나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4세트 급격히 무너졌다. 15점 전후로 전세가 불가리아로 기울었다. 막판에는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경기를 포기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선전했지만, 1승을 거둘 수 있었던 상대에게 한 세트를 따내는데 그쳤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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