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일째 VNL 무승… 홈에서도 연패 못 깬 여자 배구
여자 배구가 또다시 졌다. VNL에선 713일째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7일 경기도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에 세트 스코어 1-3(22-25, 18-25, 26-24, 15-25)으로 졌다. 독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한 세트를 따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번에도 승점은 얻지 못했다.
한국은 9패(승점 0)로 최하위 16위를 유지했고, 불가리아는 2승 7패(승점 8)가 되면서 크로아티아(2승 7패·승점6)를 제치고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주차까지 8전 전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9연패에 빠졌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VNL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21년 7월 14일 열린 폴란드전이다. 이후 2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김다은(흥국생명)이 국가대표 합류 이후 개인 최다인 19득점(종전 11점, 브라질전)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강소휘(GS칼텍스)가 12점, 이주아(흥국생명)가 7점을 올렸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김다인(현대건설), 이주아, 정지윤(현대건설), 김다은, 정호영(KGC인삼공사), 강소휘를 스타팅으로 투입했다. 리베로로는 문정원(도로공사)이 나섰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김다은과 정지윤의 공격이 터지면서 4-1로 앞서갔다. 7-6에서도 김다은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불가리아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마리아 요르다노바의 공격이 블로크 아웃되면서 8-9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다은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11-10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주아의 속공이 아웃으로 선언됐으나, 비디오 챌린지로 뒤집히면서 두 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서브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은 연속 득점을 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동점과 역전이 이어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의 해결사는 김다은이었다. 연이어 오픈 공격을 터트렸다. 하지만 1세트 승자는 불가리아였다. 요르다노바의 공격 득점 이후 한국의 리시브 범실이 나오면서 패했다.
2세트 초반 불가리아가 리드를 잡았다. 마리아 토도르노바의 속공과 페티야 브라코바의 블로킹 등이 터지면서 3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국도 여러 차례 유효블로킹을 만들면서 반격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세자르 감독은 4-7로 뒤지자 표승주(IBK기업은행)를 정지윤 대신 투입했다.
끌려가던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표승주가 공격을 성공시켰고, 상대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9-8이 됐다. 그러나 리시브가 연이어 흔들리면서 4연속 실점했다. 김다은의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강소휘의 쳐내기 공격으로 11-12,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강소휘의 서브 타임 때 한국은 재역전에 성공했다. 정호영이 요르다노바의 공격을 잡아냈고,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15-15. 그러나 다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다. 오픈 공격만 이어지자 불가리아 블로커들은 바운드를 시켰고, 반격 상황에서 점수를 내줬다. 선수들끼리 공을 미루는 모습도 나왔다. 요르다노바의 서브 에이스로 17-21이 됐고, 결국 2세트도 패했다.
3세트 초반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불가리아는 정지윤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으며 한국을 괴롭혔다. 김다인은 그래도 세팅된 볼을 이주아에게 연결해 상대 블로커를 분산시켰다. 강소휘의 오픈과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 정지윤의 파이프(중앙후위) 공격이 터지면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김다인의 서브득점, 강소휘의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6연속 득점을 올렸다. 14-10.
그러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범실이 쏟아졌고, 김다은의 후위공격자 반칙까지 나오면서 17-18 역전을 허용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박정아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한국은 23-23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강소휘의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교체 투입된 표승주가 서브 득점을 만들었고, 다음 서브도 네트를 타고 들어가면서 상대 공격 범실을 이끌어냈다.
4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김다은이 득점을 이끌었으나 불가리아의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불가리아도 달아날 기회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박정아가 투입되면서 한국의 높이가 좋아졌지만, 공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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