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7이닝 비자책 9K' 페냐, 2점대 ERA가 보이기 시작했다

차승윤 2023. 6. 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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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펠릭스 페냐(33·한화 이글스)의 4월 부진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페냐가 또 다시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의 기틀을 닦았다.

페냐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 동안 97구만 던졌고, 최고 152㎞/h 직구와 슬라이더(26구) 체인지업(29구)을 고루 섞어 KT 타선을 압도했다. 4월 5.48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은 이날 호투로 이제 3.05까지 떨어졌다. 2점대 평균자책점도 눈앞이다.

이날 페냐의 맞상대는 KT의 에이스, 고영표였다. 페냐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해도 안정감에서는 그보다 한 수 위의 상대. 그러나 이날만큼은 페냐의 승리였다.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는 맞았지만, 모두 산발적 단타에 그쳤다. 2회 손가락에서 피를 흘려 부상 우려를 샀지만, 이내 회복하고 마지막까지 제 몫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3회 그 단타가 실점으로 이어지긴 했다. 페냐 본인의 1루 견제 실책으로 주자 김상수를 3루까지 보냈고, 후속 타자 김민혁의 2루 땅볼 때 주자가 들어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페냐 본인이 자초하긴 했지만, 투수가 아닌 야수 페냐의 실수였기에 비자책점이 됐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4회 역시 단타 하나만 맞고 무실점으로 마친 페냐는 5회는 힘으로 압도했다.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그는 후속 타자 오윤석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세 번째 타자 김상수를 상대로는 3구 삼진으로 'KKK' 이닝을 완성했다. 앞선 두 타자를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끝낸 후 김상수에게는 역으로 커브와 직구만 던져 끝내는 영리함도 돋보였다. 7회 파울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얻은 페냐는 박병호를 상대로 강한 타구를 허용하긴 했지만, 노시환이 이를 직선타 처리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뤘다. 기세를 탄 페냐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다시 삼자범퇴를 추가하며 97구만으로 7이닝을 닫아냈다.

페냐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도 힘을 냈다. 2회 김태연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냈던 하노하는 1-1 동점 상황에서 5회 김인환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났고, 7회 만루 상황에서 닉 윌리엄스가 사구를 맞아 1타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혀갔다. 페냐는 4-1로 앞서 시즌 6승 요건을 갖춘 8회 초, 마운드를 강재민에게 넘기고 이날 호투를 마무리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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