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낸 중국 도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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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도자기를 보면서 도자 공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은 27일부터 중국 도자기의 쓰임과 형태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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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품·생활용품 등 나눠 전시
중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도자기를 보면서 도자 공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은 27일부터 중국 도자기의 쓰임과 형태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도자 공예품 207점이 공개된다.
중국 신석기 시대의 채도에서부터 녹유·삼채 등의 연유 도기, 청자와 백자, 청화백자를 비롯해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더한 명·청 시대의 색유 자기, 오채, 분채 자기까지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형형색색’ 전시는 부장품과 생활용품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부장품에는 고대 사람들의 내세관이 반영돼 있다. 죽은 이후에도 삶이 지속된다는 믿음과 그들의 평안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다양한 부장품을 제작해 무덤에 함께 묻었다. 인물형 도용(陶俑)을 비롯해 집과 가축 등의 모형,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鎭墓獸), 곡창(穀倉)과 혼병(魂甁), 그리고 음식 명기(明器) 등 각종 부장품이 전시되는데, 시대마다 변화와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거나, 주변을 장식한 각종 도자기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각종 기형과 쓰임 등에 따라서 분류하고, 그 안에서 다양성과 함께 시대적 흐름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壺), 관(罐), 병(甁), 접시, 완(碗), 잔(盞), 주전자를 비롯해 문방구, 향로와 같은 향구(香具), 촛대와 유등과 같은 등기구(燈器具), 화병(花甁), 모자걸이(冠架), 비연호(鼻燃壺) 등 특정한 역할을 담당했던 실용적인 각종 도자기와 실용성을 넘어 장식성이 강조된 도자 및 장식용 병 세트가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금속기와 형태적으로 관련성을 보이는 청대의 도자 팔보(八寶), 분파호(賁巴壺), 다목호(多穆壺)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흙을 빚어서 형태를 만들고, 다양한 안료와 기법으로 장식해 불로 완성한 도자기는 인류의 소중한 발명품이다. 사람들은 불의 온도를 조절하고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기물을 제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도자기는 음식을 담기 위해 제작한 것이 그 시작이겠으나, 형형색색의 다양한 도자기 안에는 이를 빚고 만들어낸 당시 사람들의 기술력과 미감, 사용하던 사람들의 취향과 문화가 모두 집약돼 담겨 있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를 함께 향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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