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에스터 감독의 역작…'보 이즈 어프레이드' [D:현장]
아리 에스터 감독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공개됐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아리 에스터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호아킨 피닉스 분)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 프로모션과 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을 처음 방문해 봤다. 한국 영화의 오랜 팬이라 방문해 보고 싶었다. 남은 기간 본격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라고 내한한 소감을 밝혔다.
'유전'에 이어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가족의 굴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가족은 가장 가깝지만 끊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건전한 가족일지라도 기대, 실망,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관계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 겹씩 벗겨낸다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이런 주제가 모든 제 모든 영화와 관통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굉장히 친숙하다고 생각하는 가정과 가족의 모습을, 가족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바꿨을 때,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관객들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요소를 직시하도록 만드는 연출의 영감에 대한 질문에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식은 어렵지 않다. 제가 무서워하는 걸 넣으면 관객들도 무서워한다. 제 영화가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사실 전 이해가 안된다.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라고 정의했다.
영화는 주인공 보를 각기 다른 공간과 환경에 던져놓으며 이야기를 펼쳐간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각 공간은 다른 공간을 비추는 거울의 방 같은 느낌이다. 첫 번째 공간은 세상에 던져진 보, 두 번째 공간은 가족의 형태, 세 번째 공간은 보의 상상, 네 번째 공간은 어머니의 공간, 다섯 번째 공간은 심판이다. 이런 생각으로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다.
호아킨 피닉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스크립트 전체에 대해 촬영하기 한 달 전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저희가 오히려 경계한 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놓치는 게 있을까 주의했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생생하고 진정성 연기를 하려는 배우였다. 배우가 열정적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니 감독으로서 다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각본에 의한 각본을, 대사를 위한 대사로 다가가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7월 1일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페셜 GV에 참석해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봉준호 감독은 전에도 몇 번 만난 적 있다.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다"라며 "이미 영화 보고 재미있게 잘 봤다고 칭찬해 줬다. 함께 GV 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저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김기영 감독의 팬이다. 고전 영화 '오발탄'을 좋아한다. 이창동 감독도 존경한다.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장준환, 나홍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이 분들의 작품을 모두 감명 깊게 봤다"라고 언급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자신다운 영화라고 강조하며 "12년 전 이 원고를 처음 썼는데 잘 안됐다. 서랍에 넣어뒀다가 '미드소마' 끝나고 다시 읽어보니 쓸만한 것 같아 1년 정도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저는 보의 세계관이 잘 이해되기 때문에 시원섭섭하고 공허하다. 이 작업이 즐거웠고 저의 모습이 많이 반영돼 있다. 이런 작업을 한 번 더 해도 될 것 같다.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 잘 보호해 줘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7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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