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공간에 도시 어두워져"…'이태원 막말' 김미나, 또 물의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번에는 창원시에 건립 중인 '민주주의 전당'과 관련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 의원이 민주주의 전당 공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시정질문을 하던 중 나왔다.
창원시는 우리나라 정부 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와 1979년 군부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곳이다. 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산합포구 마산항중앙부두공원 인근에 창원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하고 있다.
김 의원은 "마산회원구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가 조성돼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추모의 공간도 있다"며 "이렇게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전문가 또는 부동산을 하시는 분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하는 말씀이 공통으로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내 민주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김숙연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부동산 투자자 관점에서 평가한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민주화 역사를 치워버리고 싶은 어두운 역사로 치부하는 사람이 시민의 대표로 의원이 됐다는 게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황선배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사무처장은 "창원은 3.15의거부터 부마항쟁, 6월 항쟁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소홀히 여겨선 안 될 중요한 성지"라며 "그런 창원시의 의원으로서 김 의원의 발언은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이태원 참사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았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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