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900억' 유격수, 김하성과 비교되는 이유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1년 총액 3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간 이어진 필라델피아의 유격수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고 유격수 트레이 터너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시즌 터너는 현재까지 타율 0.248 OPS 0.692 8홈런 28타점 15도루 wRC+(조정득점창출력) 8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며 고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이비리포트]
▲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 |
ⓒ AFP/연합뉴스 |
2023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1년 총액 3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간 이어진 필라델피아의 유격수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고 유격수 트레이 터너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시즌 터너는 현재까지 타율 0.248 OPS 0.692 8홈런 28타점 15도루 wRC+(조정득점창출력) 8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며 고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타격 보다는 뛰어난 수비로 주목받는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올시즌 주요 타격 기록(타율 0.251 OPS 0.739 8홈런 26타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1.483이라는 엄청난 OPS 기록하며 대회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만큼 올시즌에도 리그 최고 안타 제조기로서의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현재까지는 2010년대 이후로 이어진 필라델피아의 유격수 잔혹사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무너진 선구안과 컨택 능력의 저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터너가 올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은 선구안 저하 때문이다. 터너의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서의 스윙 비율은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올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밖에서의 스윙 비율 비교 커리어 평균 28%-이번 시즌 37%).
이처럼 선구안이 크게 흔들린 터너는 올시즌 들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향하는 투구에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가 늘어났다. 그러자 자연스레 삼진 비율은 상승하고 타구의 전반적인 퀄리티는 하락한 상태다.(강한 타구 비율 비교: 지난 두 시즌 평균 44% -> 23시즌 40%)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그 평균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해왔던 터너의 헛스윙 비율 역시 지난 시즌부터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올시즌에는 리그 최하위권에 근접한 수준인 30%를 기록 중이다. (터너 커리어 평균 헛스윙 비율 24%).
스트라이크 존 안의 투구에 대해서도 헛스윙 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인데(커리어 평균 스트라이크 존 안 헛스윙 비율: 14% -> 23시즌 20%)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는 헛스윙이 늘어나고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향하는 공에 자주 방망이를 내고 있는 터너가 부진에 빠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 23시즌 터너의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출처: 베이스볼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예년에 비해 저하된 데 이어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약화된 것 역시 올시즌 터너의 부진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올시즌 터너의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 OPS는 0.615로 매우 저조하다. (포심 패스트볼 상대 커리어 평균 OPS 0.943)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빗맞은 플라이볼 타구가 늘어나면서 올시즌 터너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은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커리어 평균 플라이볼 타구 비율 23% -> 23시즌 32%).
플라이볼 타구의 경우 라인드라이브 타구나 땅볼 타구에 비해 안타가 될 확률이 낮다. 또한 빠른 주력을 통해 지난 2년간 리그에서 내야안타(68개)를 가장 많이 기록했던 터너인 만큼 빗맞은 플라이볼 타구 비율의 상승은 치명적이다.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올시즌 부진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
터너의 부진 탓인지 시즌 초반 NL 동부지구 4위까지 추락했던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6월 이후 15승 7패로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들과의 간격을 3경기 정도로 좁혔다.
이렇듯 시즌 중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터너까지 부활한다면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에 이어서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WBC 맹활약 이후 깊은 부진에 빠진 터너가 올시즌 노출된 약점을 극복하고 'ML 최강 유격수'라는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의 신' 오타니, 홈런왕 넘어 '타격 3관왕' 도전?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고교에 '박원순' '손석희' '세월호' 책 보유 현황 제출 요구
- 군산의 백화양조? 숨은 장인 찾아 '흑화양조' 세운 이 사람
- '김상곤 혁신위' 우원식의 조언 "김은경 혁신위, 설득하고 부딪쳐라"
- 이재명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 윤 대통령이 경질하라"
- 20억 '대박' 사업인데... 해발 450m 고지대 마을에 무슨 일이
- "전형적 포퓰리즘" TV 수신료 분리징수에 학계도 집단반발
- 여러분, 가치 소비도 이러면 망하는 겁니다
- 이재명 "재정 부족하다? 부자들 세금 깎아준 탓"
- '대통령에게 입시 배운다' 발언 사과요구에 이주호 "그게 왜?"
- 공전 거듭하는 '장제원 과방위'... 민주 "흥정 말고 국회법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