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도 아까워 생라면만…" 故주석중 아들의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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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아들 주현영씨가 유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주석중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고인은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를 전공으로 삼았고, 특히 응급 수술이 잦은 대동맥 분야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환자를 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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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잘 마쳐…유품 정리 중 널린 스프"
"전심전력 다하시던 아버지 모습 떠올라"
지난 1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아들 주현영씨가 유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현영씨가 추모객들에게 전한 감사 메시지를 게재했다.
주현영씨는 "여러분께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저희와 함께해 주신 덕분에 아버지 장례를 무사히 마쳤다"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별이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비통했지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아버지가 평소 어떤 분이셨는지 얘기해 주시고, 진심 어린 애도를 해 주셔서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장례를 마치고 며칠 후 유품을 정리하러 연구실에 갔었다. 책상 아래 박스에 버려진 라면 스프가 널려 있었다"며 "제대로 식사할 시간을 내기도 어려워서, 아니면 그 시간조차 아까워서 연구실 건너 의국(醫局)에서 생라면을 가져와 면만 부숴 드시고 스프는 그렇게 버려둔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환자 보는 일과 연구에만 전심전력을 다하시고 당신 몸은 돌보지 않던 평소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 너무나 가슴 아팠다"고 했다.
또 그는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첫날 펑펑 울면서 찾아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대동맥 박리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으나 어려운 수술이라며 모두들 기피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집도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었노라며 너무나 안타까워하시고 슬퍼하셨다"면서 "아무리 위험한 수술이라도 '내가 저 환자를 수술하지 않으면 저 환자는 죽는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감당해야지 어떡하겠냐'고, '확률이나 데이터 같은 것이 무슨 대수냐'고 그러셨던 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또한 "많은 분들께서 저희 아버지를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가슴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다. 여러분이 기억해 주신 아버지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가슴에 새기고, 부족하지만 절반만이라도 아버지처럼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귀한 걸음 하셔서 아버지 가시는 길 배웅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석중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고인은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를 전공으로 삼았고, 특히 응급 수술이 잦은 대동맥 분야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환자를 살려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대동맥연구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지내며 연구와 임상 모두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동맥 질환 권위자로 손꼽혀왔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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