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도의회가 아이들 행복 빼앗아"…2학기부터 행복마을학교⋅카멜레온 중단 

강종효 2023. 6.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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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경남도의회가 '행복교육지구 예산' 37억여 원을 전액 삭감한 것과 관련해 "아이들이 행복마을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면 정부는 지금 사교육비 경감을 저렇게 부르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학원 아니면 길거리지 않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27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도의회가 사교육을 주장하는 행위로 이해가 했던 것이고 거기에도 못 가는 아이들은 그냥 길거리를 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렇게 가볍게 여겨 판단했다"며 "40만명이 넘는 우리 아이들 중 절반이상이 방과후 행복마을학교에서 마을교사들과 행복한 생활을 해왔는데 그런 아이들의 행복을 도회의가 빼앗아 갔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도의회 예산삭감에 따라 2학기부터 방과후 행복마을학교는 문을 닫고 체험학습 트럭 카멜레온도 운행은 멈춘다"며 "이렇게 뻬앗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아이들이 좀 더 나은 방과후를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화가 나지만 분노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 의회 결정으로 피해를 보게 된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 배제' 언급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혼란 증폭 대열에 들어갈까 싶어 지금까지 언급을 하지 않았고 지금 우리에게는 흔들릴 시간조차 없다"며 "킬러 22문항을 없앤다고 수능이 해결되고 대학입시가 제자리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기준치 초과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시작이 되면 자꾸 다른 나라에서도 할 수 있어 누적되면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반대한다"며 "수산물은 지금까지 1년 두 번 표본조사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는데 식탁에 자주 오르는 15개 품목을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방사능 오염 조사를 확대해 방사능 검사 결과 확인서를 학교에서 철저하게 하고 수산물 구입할 때 확인을 하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물질이 한 학교에서라도 발견이 되면 전체 학교에 경고를 내려 모든 학교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결코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에 대해 박 교육감은 "오는 9월 깜짝 놀랄만한 작품을 공개하겠다"며 "2021년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시행한 이후 올해까지 학습데이터가 축적돼 그간 쌓인 데이터에 인공지능이 들어가 아이들의 학습 경향, 학습 과정, 성취 수준, 강점과 취약점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나타낸 디지털 통지표가 오는 9월에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통지표는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어서 교사에겐 아이의 진로, 진학에 도움이 될 정보와 실마리를 제공하고 학부모에겐 아이의 취약점과 강점, 보완점을 전달해 성취 수준을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 박 교육감은 "김해, 양산, 창원에서 이런 질문들이 들어왔지만 1년밖에 안된 마당에서 교육감의 바른 자세는 아니다"며 "단호하게 내년 총선 출마는 1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9월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개원할 경남미래교육원 운영에 대해서는 "현재 완성된 건물에 80억원가량을 투자한 교육용 콘텐츠가 들어가 시험 작동 중"이라며 "오는 7월 마지막 주부터 소수 학생이 참여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8월 중순께 국제콘퍼런스를 연 뒤 9월 초에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1회 최대 1000명의 학생이 500명씩 나뉘 교육원 내부 제작 체험과 지역연계 프로그램에 번갈아 가며 참여하게 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며 "의령에 있는 경남학생교육원에 4인 가족이 잘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해 주말에 그곳에서 자면서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올해는 주말과 방학 등 쉬는 날 없이 운영하고 내년에는 매주 월요일에 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이 3선인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에서 12년 하는 첫 교육감 될 가능성이 높다. 12년을 했는데 무엇을 했느냐고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퇴임 후에 한 동안은 그 책무감을 가질 것 같다"며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닦는다는 큰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아이들의 30년 뒤를 생각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육이 되도록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한 경남교육청, 교육감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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