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아이톡톡 학습 산물, 9월 공개”
“오는 9월 깜짝 놀랄만한 작품을 공개하겠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7일 열릴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교육감은 “2021년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시행한 이후 올해까지 학습데이터가 축적됐다”며 “그간 쌓인 데이터에 인공지능이 들어가 아이들의 학습 경향, 학습 과정, 성취 수준, 강점과 취약점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나타낸 디지털 통지표가 9월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디지털 통지표는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어서 교사에겐 아이의 진로, 진학에 도움이 될 정보와 실마리를 제공하고 학부모에겐 아이의 취약점과 강점, 보완점을 전달해 성취 수준을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이 개발한 아이톡톡 배포 관련 교육부와 의견 차이가 있어 플랫폼 자체가 취소됐으나 아이톡톡을 전국 학교에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어 박 교육감은 오는 9월 개원할 경남미래교육원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경남미래교육원은 총사업비 525억원을 들여 의령군 의령읍에 전체면적 1만4144.73㎡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그는 “현재 완성된 건물에 80억원가량을 투자한 교육용 콘텐츠가 들어가 시험 작동 중”이라며 “오는 7월 마지막 주부터 소수 학생이 참여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8월 중순께 국제콘퍼런스를 연 뒤 9월 초에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회 최대 1000명의 학생이 500명씩 나뉘어 교육원 내부 제작 체험과 지역연계 프로그램에 번갈아 가며 참여하게 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의령에 있는 경남학생교육원에 4인 가족이 잘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해 주말에 그곳에서 자면서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올해는 주말과 방학 등 쉬는 날 없이 운영하고 내년에는 매주 월요일에 휴관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행복교육지구와 행복마을학교 등 추가경정예산 전액을 삭감한 도의회 결정에 관한 질문에는 “화가 많이 나지만 분노로 아이들을 가르칠 순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교육청 월요회의에서 “박종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 된다”라며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도내 18개 시장, 군수와 함께하는 정책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방과 후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지원했다”고 했다.
이날엔 “도내 학생 40만명 중 50% 이상이 마을교사와 함께 다양한 놀이, 체험을 하면서 행복을 누렸는데 도의회가 진영과 이념 문제로 잘못 해석해 그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은 것이다”며 “도의회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찾아가는 디지털 성교육 예산도 깎였는데 도의회에서는 성교육 강사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라며 “도서 지역이나 도시 접근성 문제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이 혜택에서 제외돼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오는 9월이면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닫고 이동식 작업장 체험 차량인 카멜레온이 멈출 것”이라며 “교육지원청과 부서, 직속기관, 공공도서관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을 보완할 방법을 연구해 아이들이 더 나은 방과 후를 보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방류를 반대하지만, 교육감으로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자재가 오르지 않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오염수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더라도 방류가 시작돼 누적되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것”이라며 ▲급식에 자주 나오는 15개 수산물 대상 방사능 여부 전수조사 ▲수산물 분리발주 ▲각 학교에 방사능 검사확인서 확인 지시 ▲오염물질 발생 시 도내 전 학교 대상 경고 및 경계 지시 등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입 수학능력시험 내 킬러 문항 관련 교육 현장 혼란에 대해서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증폭시키는 대열에 들어갈까 봐 공개 발언을 삼갔으나 킬러 문항 22개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겐 흔들릴 시간도 없다,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수능 준비를 잘해 달라고 각 학교에 요청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양산, 김해, 진해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묻길래 국회의원보다 교육감이 더 좋다고 답했다”라며 “3선 교육감 당선 후 이제 1년이 됐는데 다른 생각을 하는 건 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간담회를 마치며 “미래교육 기반을 닦는다는 생각을 품고 아이들의 30년 후를 생각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경남교육이 되도록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 하겠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한 교육청, 이를 이끈 교육감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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