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경기도, 전국 표준되면 좋겠다"

이민선 2023. 6. 27. 14: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취임 1주년 맞는 임태희 경기교육감

[이민선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아 급식비를 차별 없이 지원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거점형 방과후 과정 운영 등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각오다.

임 교육감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기도가 교육과 돌봄의 질을 높이는 유보통합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전국의 표준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업무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한 교사들 불만이 지속되는 '늘봄학교'에 대해서는 "방과후·늘봄지원센터에 장학사, 주무관, 단기 행정인력을 배치해 강사 채용, 예산 집행, 정산, 프로그램 운영 등 늘봄학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IB 프로그램, 경기도 자율모델 만들어보는 게 목표"
 

- 취임 1주년을 평가한다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경기교육이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중심에 두었던 것은 교육공동체의 자율 확대다.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과제를 선정해 실천했고, 교육지원청의 자율성도 확대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꾸준하게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어 초·중·고 과밀학급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청의 노력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2022년 하반기부터 3회 연속 중앙투자심사를 100% 통과했다. 또 경기도청과 정책적 공감대 형성으로 학교용지 부담금 개발사업비를 기존 학교 증축비로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해 12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 새로운 정책이 있었음에도 '이전 정책과 차이를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 현장은 빠른 변화가 나타나길 기대할 수 있지만, 교육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바뀌는 일이다. 학생이 변화하고 선생님이 변화할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의 좋은 정책은 보완하며 더욱 발전시키면서 체계적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6개월은 경기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설계도를 그려가는 과정, 그다음 6개월은 설계도에 따라서 실행계획을 짜고, 구체적으로 실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기였다.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이 일관성 있게 심화·발전하고, 현장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 광교 신청사 시대가 열렸다. 신청사 운영 철학과 기존 청사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신청사의 특징은 개방, 소통, 공감을 지향하는 스마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신청사에서는 정해진 자리가 아닌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일을 할 수 있다. G클라우드로 업무를 공유하고 화상회의 보고시스템을 갖춰,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고 만날 수 있다. 또 조원동 옛 청사와 정보기록원 등의 관련 건물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직원 역량 강화 연수 장소로, 또는 경기미래교육 추진을 위한 별도 조직이나 기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IB(국제바칼로레아) 시범학교 선정 등 속도를 내고 있는데,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IB 프로그램이 대학 선발제도와 연계가 돼야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단편적 지식, 암기와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IB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창의적·비판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경기도 전체 초·중·고등학교 모두를 IB 교육으로 바꿔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IB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워보고, 관심 있는 분들이 IB를 배우면서 경기도만의 자율적인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초석이 될 관심학교 25교를 지난 2월 선정했다. 관심학교를 통해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 학교 현장에서 늘봄학교로 인한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방과후학교·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개편했다. 지원센터에 장학사, 주무관, 단기 행정인력을 배치해 강사 채용, 예산 집행, 정산, 프로그램 운영 등 늘봄학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 희망하는 학교에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배치,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행정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방과학교 강사 심사시스템 개발, 업체 위탁 확대, 센터 업무 외부기관 위탁 방안 마련 등 방과후학교 업무를 일원화하고 간소화했다."

- 급식실 노동자와 시설직 등은 인력수급 문제가 시급하다.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와의 협력을 통해 조리종사원 대체 인력 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동화기기 도입 예산을 확보해 조리종사원 업무량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급식 시설을 개선해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쾌적한 작업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조리종사원 폐암 발병률이 높은 게 심각한 문제라 폐암 건강검진을 꾸준히 추진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검진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진기관을 국가지정 폐암검진기관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청 기술직 공무원 적정인력 충원을 위해 현재 지속적 노역을 기울이고 있다."

-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또는 사업은 무엇인가?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키우고, 교사가 교육과정에 집중하는 여건을 만드는 데 더 힘쓰겠다. 시대 변화에 따른 업무 성격을 분석해 학교 업무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아 급식비 지원을 차별 없이 우선 추진하는 등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과 돌봄의 질을 높이는 유보통합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경기도가 전국의 표준이 되면 좋겠다.

아울러 다문화학생이 행복하게 배우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경기도형 다문화교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경기도청, 지자체, 교육지원청이 함께 모여 다문화교육 지역교육 협력체를 구축했다. 앞으로 공교육 진입 전 기초한국어를 지도하는 한국어교실, 일반 학생 대상 다국어 지원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협력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