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설계의 장인 송호…'골프코스 설계의 정석' 출간

김윤일 2023. 6.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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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음북스

골프코스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자연 지형을 이용할 줄 아는 설계 감각이 있어야 명문 코스가 탄생한다. 그래서 골프코스는 다양성이 바로 생명이다. 18홀 플레이를 마치고 난 후 기억할 만한 일(Memorability)을 느끼려면, 홀마다 특징이 있어 골프코스에 다양성이 갖춰져야 비로소 가능하다.”


대한민국 골프코스 설계의 장인(匠人)으로 불리는 (주)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가 ‘골프코스 설계의 정석(The Essence of Golf Course Design)’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송호 대표가 골프장 설계분야 입문후 십수 년 동안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그동안 정리해 놓은 자료를 총망라한 대한민국 최초의 골프코스 설계 서적이다.


1980~1990년대 대한민국은 골프산업이 막 태동하려는 초창기여서 설계 분야에서도 미국이나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지형, 환경, 산림 상황과 법적 제한 사항 등이 모두 다르고, 골프 문화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저자는 “골프코스 설계는 골프라는 스포츠의 장을 만드는 것으로, 골프의 명제와 그 나라의 골프 문화에 맞는 골프코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 골프코스 조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며, 어떻게 해야 명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 게재된 모든 사진도 저자가 직접 설계하고 촬영한 코스들로만 엮었다.


챕터1은 계획단계다. 골프코스 부지선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체크포인트를 중심 내용으로 풀어나간다. 자연환경(지형 및 지세)과 인문환경(접근성·진입로·잔디 용수 수원확보·토지 가격·주변 식생·법적 규제·각종 장애물 등) 차원에서 아주 다양하게 따져보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챕터2는 설계단계다. 여기서는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루팅플랜(Routing plan)을 시작으로, 기본설계와 전략적 설계의 모든 것, 환경을 고려한 설계, 사업성을 고려한 설계, 골프코스 빌리지, 코스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골프코스는 같은 설계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지형 조건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지형 그 자체가 주는 영향이 골프코스의 품격을 달라지게 한다.


산지에 코스를 설계하려면 토목공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배수 계통의 수리학이나 지반 조성시 암발파, 법면 조성등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골프 지식이 더해져 홀 배치, 즉 루팅플랜을 마무리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다양한 플레이어의 수준을 어떻게 맞출것인가’에 대한 부분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하이핸디캐퍼와 로우핸디캐퍼는 골프코스를 보는 시각이나 골프를 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급자는 쉬운 코스를 좋아하지만 상급자는 다소 고난도 코스를 선호한다. 그래서 모든 플레이어 수준에 걸맞는 코스를 설계하려면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챕터3은 실시설계 및 감리단계다. 토 공사, 법면 처리 공사, 배수 공사, 잔디 공사, 그린·티·벙커 공사, 연못 공사, 도로 공사, 조경 공사 등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전체 스코어의 절반을 책임지는 그린은 매우 치밀하고 섬세한 계획에 의해 조성된다.


골프에서의 스코어는 쇼트 게임에 의해 좌우된다. 그린 콤플렉스(Green Complex:그린을 비롯해, 그린을 둘러싼 해저드와 벙커, 치핑 영역을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의 다양한 샷 메이킹(러닝 어프로치, 피치 앤드 런, 범프앤드 런, 플롭샷, 로브샷)으로 홀에 붙이는 기술과 온 그린 시킨 후의 피팅 실력은 스코어로 직결되므로 그린 콤플렉스를 조성할 때는 다양한 샷을 테스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언듈레이션을 조성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카누스티 18번홀, 파인밸리 13번홀, 오거스타내셔널 12번홀, 페블비치 18번홀, 사이프러스포인트 15번홀 등 월드 베스트홀과 그 코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플레이하면 좋은지 설계가의 스케치 그림과 함께 Last Off로 구성했다.


끝으로 저자는 “앨리스터 맥킨지가 말했듯 예술가의 영혼(Soul of Artist), 골퍼의 마음(Heart of Golfer), 그리고 엔지니어의 두뇌(Brain of Engineer)를 가진 골프코스 설계가(Golf course Architecture)가 되기를 염원하다”면서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골프장 설계와 조성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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