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쓴 시체들?…'사망 졸업사진' 中 대학가에 무슨 일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의 '사망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거나, 의자 등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의 졸업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에는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 등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해당 사진을 올린 한 학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박사 과정을 밟게 됐다"면서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채용 담당자나 고용주 중 누구도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 갔는데 채용 담당자가 행사가 마무리된 후 두꺼운 이력서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봤다"면서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해외로 나갈 계획이며, 해외에서의 경험이 중국에서 직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올여름 사상 최대인 1160만명의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폈고, 기업에서는 채용을 대폭 줄여왔다. 이로 인해 그간 취업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까지 포함하면 문턱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학생이 경쟁이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청년 실업률이 계속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좁아진 채용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점점 더 두려움을 얻게 되고, 이는 전국의 수백만명의 학생들에게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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