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교에 '박원순' '손석희' '세월호' 책 보유 현황 제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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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당 의원이 고교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된 도서 보유 여부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은정 전국사서교사노조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 에 "국회의원이 정치와 관련한 특정 인명, 특정 사건 관련 소장 자료를 조사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검열의 성격으로 읽혀지는 사안"이라면서 "나아가 도서관은 주관적인 편견과 기준을 배제하고 정보접근을 제공하는 제일의 원칙을 지니고 있다. 이번 자료 요구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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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한 시도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공문. |
ⓒ 제보자 |
한 여당 의원이 고교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된 도서 보유 여부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서 교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정치 검열성 조사"라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마이뉴스>는 3개 시도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국회 조경태 의원실 요구자료 요청(도서목록)'이란 제목의 공문을 입수했다. 조 의원은 국회 교육위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부산 사하을) 의원이다.
한 시도교육청은 27일자 공문에서 "조 의원실에서 고교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치사 인물 관련 도서 보유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도서보유현황을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조 의원실이 이번에 요구한 대상 자료는 박원순, 손석희,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 10명의 인물과 세월호 등 1건의 참사 관련 서적이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우리 교육청이 여태껏 특정 인물에 대한 서적 보유 여부에 대해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은 국회의원이 요구한 자료이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학교에 제출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서교사노조 사무총장 "검열, 있을 수 없는 일"
박은정 전국사서교사노조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에 "국회의원이 정치와 관련한 특정 인명, 특정 사건 관련 소장 자료를 조사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검열의 성격으로 읽혀지는 사안"이라면서 "나아가 도서관은 주관적인 편견과 기준을 배제하고 정보접근을 제공하는 제일의 원칙을 지니고 있다. 이번 자료 요구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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