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슬라이더 같은 커터...요키시 후임이 안긴 기대감
안희수 2023. 6. 27. 11:56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28)가 KBO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맥키니는 지난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공 82개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불안했다. 맥키니는 1번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 후속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뒤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먼저 2점을 내줬다. 시속 145㎞/h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1개도 없었다. 6개 던진 커브는 체인지업과 낙폭 차이가 크지 않을 만큼 밋밋해 보였다.
맥키니는 메이저리그(MLB) 등판 기록이 없다. 키움 입단 전까지 2년째 독립리그(미국 애틀랜틱리그)에서 뛰었다.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맥키니는 2회부터 전혀 다른 투구를 보여줬다. 두 번째 상대하는 허경민·정수빈·양의지·김재환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140~141㎞/h였던 직구 구속도 144㎞/h까지 찍혔다.
1회 초 2개밖에 보여주지 않은 컷 패스트볼(커터)의 무브먼트가 유독 돋보였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꺾이는 각도가 슬라이더처럼 날카로웠다.
3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한 김재환과의 승부가 그랬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로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스트라이크존(S존) 살짝 벗어난 코스에 보여준 뒤, 8구째 136㎞/h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았다. 김재환의 타격 자세가 무너질 만큼 공과 배트 거리 차이가 컸다.
맥키니는 앞서 상대한 양의지에게도 5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커터로 파울을 유도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커터를 구사했다.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다. 특히 S존 낮은 코스 공략을 잘했다. 1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상대한 양석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을 때도 낮은 공만 연속 3개를 던져 파울 3개를 유도한 뒤 높은 코스를 결정구로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체인지업과 직구가 낮게 잘 들어갔다.
맥키니는 키움에서만 130경기에 등판해 56승(36패)를 거둔 에릭 요키시의 후임이다. 요키시는 지난 6일 고척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뒤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구단은 외국인 투수의 장기 이탈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새 외국인 투수 맥키니를 영입했다.
키움은 25일 두산전에서 5회 이후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며 2-17로 대패했다. 맥키니는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그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존 구석을 공략하는 제구력을 갖췄고, 주 무기 커터의 경쟁력도 보여줬다. 선발진 안정감을 앞세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키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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