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잡은 후배들, '최강야구' 대이변 속 뭉클했던 순간

김상화 2023. 6.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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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김상화 기자]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대학 야구의 강호 성균관대가 최강 몬스터즈를 1점 차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몬스터즈 대 성균관대의 경기에서 성균관대가 팽팽한 접전 끝에 9회초 연속 안타로 얻은 결승점을 지키며 5대 4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에 이어 2주 연속 방영된 두 팀의 시합은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성균관대 선발 투수 이용헌의 5.1이닝 2실점 호투, 몬스터즈 구원투수 이대은의 6이닝 역투 등 빼어난 투구로 한동안 소강상태에 놓였던 경기는 8회말 몬스터즈의 반격, 9회초 성균관대의 결승 득점이 어우러지며 명승부가 그려졌다. 결국 9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성균관대는 결국 대선배들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올시즌 3패(6승)를 기록하게 된 몬스터즈는 경북고와의 시즌 10차전에서 패배할 경우,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성적 부진에 의한 방출선수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맞게 된다. 한편 <최강야구>는 이날 방송을 통해 경기도 독립리그 올스타팀과의 시즌 세 번째 직관데이(7월 9일 개최)를 예고했다.

3루수 고영우 신들린 호수비... 몬스터즈 공격 차단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3회초 4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한 몬스터즈는 이후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때마다 공격의 흐름을 끊은 건 성대 수비진의 연이은 호수비였다. 특히 3루수 고영우는 4회말과 7회말, 두 차례나 2루타성 선상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내 아웃으로 이끌었다.

만약 1개라도 안타로 연결되었다면 이날의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중견수 박재형 역시 5회말 좌중간 가르는 장타를 잡아내 몬스터즈의 기운을 쏙 빼놓았다. 공식 기록상 성대 수비진은 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두 선수의 호수비는 이를 충분히 메워줄 정도였다.

반면 몬스터즈는 성대 선발투수 이용헌에게 3회말까지 2점을 얻어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말부턴 4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가 이뤄지지 않을 만큼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불펜 투수 최예한이 연속 볼을 던지면서 정근우와 최수현이 볼넷 출루, 무사 1-2루의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투수의 2루 견제구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는 각각 3루와 2루로 한 베이스 씩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박용택의 적시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한 몬스터즈는 결국 4대 4 동점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박재욱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정성훈의 삼진 아웃으로 더 이상의 역전 점수 획득에는 실패했다.  

두 팀의 희비 가른 9회... 대어 잡은 후배 선수들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8회말 대량 실점 위기에서 2점만 내주면서 몬스터즈의 기세를 차단한 성대는 9회초 기어코 결승점을 뽑아냈다. 2아웃에 터진 최진혁의 우중간 가르는 3루타, 대타 최진혁의 안타로 1점을 더해 다시 5대 4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한 몬스터즈는 9회말 마지막 기회를 얻으며 끈질기게 성대를 압박했다.  
황영묵이 1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번트를 시도하려던 김문호가 강공 전환으로 안타를 만들며 무사 1-2루 역전 주자가 누상에 모이게 된 것이다. 후속 타자들의 활약에 따라선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넘어왔지만 믿었던 정근우가 두 차례 번트 실패 후 강공 전환에서 병살타를 기록했다.

한순간에 2아웃이 쌓이면서 2사 3루가 된 몬스터즈는 이후 최수현이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 선상을 살짝 벗어났고 이후 중견수 플라이로 그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충격의 시즌 3패째를 당하게 된 몬스터즈로선 응집력 있는 공격의 부재, 3회초 4실점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장 울려 퍼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비록 아쉽게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1만 6천여 명 관중들에 대한 감사 인사만큼은 잊지 않았다. 주장 박용택은 "우리가 오늘 농담으로 (프로야구 5개 구장 포함) 6개 구장 매진된 날이다. 팬들에게 박수받고 응원받는 이런 걸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역 선수들의 기량에는 이제 근접하지 못한 노장들이지만 경기 내내 목청껏 소리 지른 팬들의 응원은 이들에겐 또 다른 힘이 되어줬다. 특히 5회말이 끝난 후 진행되는 클리닝 타임에서 울려 퍼진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가슴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에 제작진은 "팬이 있어야 야구도 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화답했다.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비정함이 존재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구슬땀은 야구팬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응원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9이닝에 걸쳐 손에 땀을 쥐게 만든 몬스터즈와 성대 야구부의 명승부는 그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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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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