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도 성공인데…로하스는 언제 잘해주나

차승윤 2023. 6.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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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브랜든 와델(29)의 호투로 외국인 선수 고민거리 하나를 덜었다. 그런데 다른 하나인 호세 로하스(30)의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돌아온 브랜든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 146.8㎞/h의 구속이 돋보였고, 단타는 많았어도 장타를 내주지 않은 점과 볼넷/삼진 비율 역시 높은 평가를 내릴만 했다.

브랜든이 호투해준다면 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거리도 하나 덜어진다. 2선발로 점찍었던 딜런 파일은 4월을 통째로 날린 데다 5월 2경기 등판 후 다시 부상을 입어 퇴출됐다. 곽빈은 부상(허리 염좌) 김동주는 체력, 최원준과 최승용은 부진으로 주춤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선수가 없었는데, 국내 선수들이 한 명씩 기량을 회복하던 상황에서 브랜든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의 뼈대가 만들어졌다.

이미 호투 중인 알칸타라(8승 3패 평균자책점 1.90)에 브랜든까지 외국인 원투 펀치는 걱정거리가 없다. 문제는 타자 로하스다. 퓨처스(2군)팀까지 다녀왔는데 효과가 없다. 26일 기준 10홈런을 치면서도 타율이 0.200에 불과하다. 두산은 1군으로 복귀 후 제 페이스를 되찾기 바랐으나 그렇게 치른 4경기 성적이 9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팀이 17-2로 대승을 거뒀던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1타수 1무안타 1볼넷 1타점에 그쳤다.

<yonhap photo-4635="">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 사진=연합뉴스</yonhap>


로하스는 장점이 분명한 타자다. 낮은 타율 속에서도 10개 홈런을 쳐냈듯 공을 강하게 때려낼 줄 안다. 평균 타구속도 138㎞/h(전체 19위·스포츠투아이 기준)와 강한 타구 비율 32.8%(18위)로 리그 상위권에 이름 올리고 있다. 물론 콘택트%(79.8%·47위·이하 기록은 스탯티즈 기준)나 타석당 삼진 비율(18.9%·규정타석 가정시 15위 수준)에서 문제는 있지만, 거포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범한 수준에 가깝다.

결국 로하스의 문제는 여전히 유인구와 싸움으로 보인다. 4월부터 이승엽 감독이 우려했던 로하스의 아웃존(스트라이크존 바깥) 스윙(38.8%·3위)은 여전히 높다. 유인구를 참아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몸쪽 공을 제외하면 아웃존에서 때려낸 안타가 거의 없다. 아웃존 타율이 0.197인데, 강점인 스트라이크존 높이의 몸쪽 깊은 코스(18타수 7안타)를 빼면 이마저도 0.125까지 떨어진다. 왼손 투수한테도 취약하다.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069(29타수 2안타)에 그쳤다.

약점이 명확한데, 두산은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했다. 퓨처스팀에 갔을 때도 별다른 조정은 없었다. 그곳에서도 타율은 0.200(30타수 6안타)에 그쳤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몇 타수 몇 안타를 쳤다'거나 '안타를 쳤다'는 문제는 둘째다. 투수와 싸움에서 공을 얼마나 잘 따라가서 치는지, 자신이 원하는 타격 타이밍에 원하는 스윙을 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당장 안타를 몇 개 쳤는지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1군에서 자기 스윙을 찾았으면 해결될 문제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두산은 팀 득점 9위(278점)에 그친 팀이다. 그마저도 25일 17점을 몰아내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274점)을 제친 결과다. 외국인 타자가 해줘야 하는데 현재 성적대로라면 로하스의 한계는 플래툰 자원에 불과하다. 교체 역시 없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대체 외국인 타자 유무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로하스를 '고쳐야' 두산이 살아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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